항일 자주독립 정신 서린 보물들…이봉창·윤봉길 의사 유품 공개

도재기 기자 2023. 8. 3. 15:4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 광복절 앞두고 ‘데니 태극기’와 함께 특별 전시
독립운동가 이봉창 의사가 1931년 12월 독립 투쟁을 다짐하며 쓴 ‘이봉창 의사 선서문’(보물).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제78주년 광복절을 앞두고 일본 제국주의에 맞서 목숨을 바친 독립운동가 이봉창(1900~1932)·윤봉길(1908~1932) 의사의 유품이 특별 공개된다. 또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태극기인 ‘데니 태극기’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5일부터 31일까지 상설전시실 1층 대한제국실에서 이봉창·윤봉길 의사의 유품과 데니 태극기를 특별 공개한다”고 3일 밝혔다. 전시되는 유물은 모두 국가지정문화재 보물이다.

특별전에서 만날 ‘이봉창 의사 선서문’은 이 의사가 히로히토 일왕을 처단하기 위해 일본으로 떠나기 직전인 1931년 12월 직접 작성한 선언문이다. 1931년 조직된 ‘한인애국단’ 1호 입단 선서문으로 “조국의 독립과 자유를 회복하기 위해 적국의 수괴를 도륙하기로 맹세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 선서문을 가슴에 걸고 태극기 앞에서 손에 폭탄 2개를 쥔 채 찍은 사진도 유명하다.

독립운동가 윤봉길 의사가 1932년 쓴 ‘윤봉길 의사 이력서 및 유서’(보물).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윤봉길 의사 자필 이력서 및 유서’는 윤 의사가 1932년 중국 훙커우 공원 거사 직전 공책에 직접 쓴 것이다. 그동안 자신의 삶을 요약한 이력서, 어린 두 아들에게 남긴 유서, 거사 전날 훙커우 공원을 답사한 뒤 쓴 시, 김구 선생에게 남기는 시 등이 담겨 있다.

특히 어린 두 아들에게 “반드시 조선을 위하여 용감한 투사가 되어라”라고 당부하는 유서에서는 만 24세 젊은 나이에 목숨을 바친 윤 의사의 자주독립을 향한 간절한 마음을 읽을 수 있다. 이봉창·윤봉길 의사는 모두 1931년 김구가 중심이 되어 조직한 ‘한인애국단’의 단원으로 일본 주요 인사를 암살하는 임무를 맡았다.

전시실에서는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태극기’로 알려진 데니 태극기도 선보인다. 이 태극기는 1886년 당시 고종의 외교·내무 담당 고문으로 부임했다가 1891년 조선을 떠난 미국인 오언 니커슨 데니가 소장했던 유물이다. 고종이 1890년쯤 데니에게 하사했다고 전해지며, 데니의 후손이 1981년 기증했다. 가로 262㎝, 세로 182.5㎝로 한국에 남아 있는 옛 태극기 가운데 가장 큰 데다 국기 제정의 초창기 역사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크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태극기로 알려져 있는 ‘데니 태극기’(보물).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도재기 선임기자 jaekee@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