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등권의 판도가 또 흔들리나, 이번엔 수원 더비가 온다

윤은용 기자 2023. 8. 3.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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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FC와 수원 삼성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16라운드 경기에서 수원FC 박철우(왼쪽)가 수원 정승원의 옷을 잡아당기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강등권 탈출을 위한 수원FC와 수원 삼성, 그리고 강원FC의 처절한 분투가 한여름에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오는 주말, 수원FC와 수원의 ‘수원 더비’는 강등권의 판세를 가늠해볼 수 있는 중요한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수원FC와 수원은 오는 5일 오후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3 25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10위 수원FC가 승점 20점, 11위 수원이 승점 18점이다. 결과에 따라 두 팀의 순위가 바뀔 수 있다.

K리그1은 10위부터 12위까지가 강등권이다. 최하위에 해당하는 12위는 다음 시즌 K리그2로 자동 강등되고 10위와 11위는 K리그2 팀들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펼쳐 잔류와 강등을 결정한다. 10위는 K리그2 승격 플레이오프(3~5위)를 통과한 팀과 맞붙고 11위는 K리그2 2위 팀과 대결한다. 승격 플레이오프를 거치며 힘을 소모한 K리그2 팀을 상대하는 10위와 푹 쉰 K리그2 2위와 맞붙는 11위의 차이는 크다.

강등권에서 가장 관심을 받는 팀은 역시 수원이다. K리그 전통의 명가라고 불리던 것은 옛날 이야기다. 최근 몇 년 동안 명성에 걸맞지 않는 성적을 내 자존심에 상처를 크게 받았는데 올해는 더욱 순위가 내려가 강등권에서 경쟁을 펼치는 현실이 씁쓸하기만 하다.

그런 점에서 이번 수원 더비는 중요하다. 수원은 23라운드에서 선두 울산 현대를 3-1로 꺾는 이변을 연출하더니, 24라운드에서는 강원을 2-1로 제압하며 시즌 첫 연승에 성공함과 동시에 강원을 끌어내리고 꼴찌 탈출에 성공했다. 반대로 수원FC는 최근 8경기 연속 무승(2무6패)의 부진에 시달리며 분위기가 썩 좋지 않다. 지난달 12일 FC서울전에서는 2-7 참패를 당하기도 했다.

이번 시즌 두 차례 맞대결에서는 수원FC가 모두 이겨 우위를 점하고는 있지만, 최근 기세는 수원이 더 좋다. 특히 일본인 미드필더 카즈키의 맹활약과 2004년생 공격수 김주찬의 깜짝 활약에 뮬리치의 득점포도 조금씩 살아나고 있는 추세다.

수원이 이번 수원 더비를 승리하면 10위로 올라서는 것은 물론 더 높은 순위도 바라볼 수 있다. 하지만 반대로 수원FC에 패하면 6일 열리는 강원과 제주 유나이티드(승점 30점)의 경기 결과에 따라 다시 최하위로 떨어질 수 있다.

강원은 지난 4월29일 전북 현대를 1-0으로 꺾은 후 무려 3개월 넘게 승리가 없다. 그럼에도 같은 기간 수원의 부진까지 맞물리며 아슬아슬하게 꼴찌만은 피해왔는데, 수원과의 24라운드에서 패하며 결국 꼴찌로 내려왔다.

최용수 감독이 물러난 후 강원의 사령탑으로 부임한 윤정환 감독은 부임 후 6경기에서 4무2패로 주춤하다. 하지만 이전과는 다르게 여러차례 승리를 기대할 수 있는 모습들을 보이고 있다는 것은 긍정적이다. 여기에 한때 상위권에 위치했던 제주가 최근 9경기 연속 무승(3무6패)의 늪에 빠진 것도 강원에는 호재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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