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등권의 판도가 또 흔들리나, 이번엔 수원 더비가 온다
강등권 탈출을 위한 수원FC와 수원 삼성, 그리고 강원FC의 처절한 분투가 한여름에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오는 주말, 수원FC와 수원의 ‘수원 더비’는 강등권의 판세를 가늠해볼 수 있는 중요한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수원FC와 수원은 오는 5일 오후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3 25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10위 수원FC가 승점 20점, 11위 수원이 승점 18점이다. 결과에 따라 두 팀의 순위가 바뀔 수 있다.
K리그1은 10위부터 12위까지가 강등권이다. 최하위에 해당하는 12위는 다음 시즌 K리그2로 자동 강등되고 10위와 11위는 K리그2 팀들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펼쳐 잔류와 강등을 결정한다. 10위는 K리그2 승격 플레이오프(3~5위)를 통과한 팀과 맞붙고 11위는 K리그2 2위 팀과 대결한다. 승격 플레이오프를 거치며 힘을 소모한 K리그2 팀을 상대하는 10위와 푹 쉰 K리그2 2위와 맞붙는 11위의 차이는 크다.
강등권에서 가장 관심을 받는 팀은 역시 수원이다. K리그 전통의 명가라고 불리던 것은 옛날 이야기다. 최근 몇 년 동안 명성에 걸맞지 않는 성적을 내 자존심에 상처를 크게 받았는데 올해는 더욱 순위가 내려가 강등권에서 경쟁을 펼치는 현실이 씁쓸하기만 하다.
그런 점에서 이번 수원 더비는 중요하다. 수원은 23라운드에서 선두 울산 현대를 3-1로 꺾는 이변을 연출하더니, 24라운드에서는 강원을 2-1로 제압하며 시즌 첫 연승에 성공함과 동시에 강원을 끌어내리고 꼴찌 탈출에 성공했다. 반대로 수원FC는 최근 8경기 연속 무승(2무6패)의 부진에 시달리며 분위기가 썩 좋지 않다. 지난달 12일 FC서울전에서는 2-7 참패를 당하기도 했다.
이번 시즌 두 차례 맞대결에서는 수원FC가 모두 이겨 우위를 점하고는 있지만, 최근 기세는 수원이 더 좋다. 특히 일본인 미드필더 카즈키의 맹활약과 2004년생 공격수 김주찬의 깜짝 활약에 뮬리치의 득점포도 조금씩 살아나고 있는 추세다.
수원이 이번 수원 더비를 승리하면 10위로 올라서는 것은 물론 더 높은 순위도 바라볼 수 있다. 하지만 반대로 수원FC에 패하면 6일 열리는 강원과 제주 유나이티드(승점 30점)의 경기 결과에 따라 다시 최하위로 떨어질 수 있다.
강원은 지난 4월29일 전북 현대를 1-0으로 꺾은 후 무려 3개월 넘게 승리가 없다. 그럼에도 같은 기간 수원의 부진까지 맞물리며 아슬아슬하게 꼴찌만은 피해왔는데, 수원과의 24라운드에서 패하며 결국 꼴찌로 내려왔다.
최용수 감독이 물러난 후 강원의 사령탑으로 부임한 윤정환 감독은 부임 후 6경기에서 4무2패로 주춤하다. 하지만 이전과는 다르게 여러차례 승리를 기대할 수 있는 모습들을 보이고 있다는 것은 긍정적이다. 여기에 한때 상위권에 위치했던 제주가 최근 9경기 연속 무승(3무6패)의 늪에 빠진 것도 강원에는 호재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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