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영어 교육 대대적 개편했는데…"중학생 60% 한 마디도 못해"

정윤영 기자 2023. 8. 3.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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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학생들의 영어 실력이 정부의 바람과는 달리 팬데믹 기간을 거치면서 빠르게 퇴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3일(현지시간) 일본 정부가 지난 2021년 학생들의 영어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변화를 꾀했음에도 말하기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실패했다면서 원인으로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온라인으로 수업하고 암기식으로 공부하는 방법이 꼽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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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말하기 평가 시험서 5개 문항 정답 맞힌 비율 12.4%…4년새 18.4%p 감소
요미우리 신문도 사설서 암기식 교육 비판…"정부, 심각히 받아들여야"
일본 후쿠시마현 덴에이에 위치한 중학교에서 학생들이 식사를 하고 있다. 2023.03.09. 사진은 기사 본문과 직접적 관련이 없음.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일본 학생들의 영어 실력이 정부의 바람과는 달리 팬데믹 기간을 거치면서 빠르게 퇴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3일(현지시간) 일본 정부가 지난 2021년 학생들의 영어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변화를 꾀했음에도 말하기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실패했다면서 원인으로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온라인으로 수업하고 암기식으로 공부하는 방법이 꼽힌다고 전했다.

실제 지난 4월 일본 전역에서 실시된 영어 말하기 평가 시험에서 15세 학생 가운데 5개 문항에 대해 정답을 맞힌 비율은 12.4%에 그쳤다. 2019년 실시된 같은 시험에서 정답을 모두 맞힌 비율은 30.8%였는데, 불과 4년새 18.4%p가 줄어든 것이다. 이번 응시한 190만 명의 학생 중 60% 이상이 다섯 문제를 모두 틀린점도 주목할만하다.

이번 성적표는 일본 정부가 중학생 때부터 기초 영어를 구사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기 위해 교육 과정을 새롭게 채택한지 불과 2년 만에 나왔다. 2021년 4월 변경된 교육 지침에 따라 학생들은 15세까지 영어 단어를 기존 1200개에서 늘어난 1800개를 암기해야하며, 자신의 의견을 영어로 표현할 수 있도록 요구했다. 또한 정부는 영어 원어민을 보조 교사로 고용하도록 학교에 장려했다.

도쿄 인근 요코하마시에 위치한 어학원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에릭 피오르는 "현재 대부분의 학교에서 원어민 강사가 영어를 교육하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라면서도 "문제는 학생들이 영어로 말하기 연습을 할 수 있는 수업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일본에서 어학 교육은 일반적으로 학생들이 좋은 고등학교와 대학에 진학할 수 있도록 필기 시험을 준비하도록 설계돼 있다. 일본 학교에서 장려하는 암기식 학습법은 언어 학습에 효과적이지 않다"고 덧붙였다.

급기야 요미우리 신문은 2일 사설에서 학생들에게 더 많이 영어를 사용할 기회를 제공하는 등 실용적인 영어 능력을 습득할 수 있도록 효과적인 교육법을 고안해야한다고 정부에 촉구했다.

이 신문은 "세계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현재, 글로벌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는 젊은이들을 육성하는 것이 시급하다"면서 "학생들이 글쓰기를 포함해 자신의 생각을 영어로 스스로 전달하는 능력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사실을 정부는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소한 문법 오류에 대해 걱정하기보다는 다른 나라 사람들과 재미있고 열린 마음으로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데 더 중점을둬야한다"고 지적했다.

yoong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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