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 꼭 여름에 개최해야 하나?…"나무 그늘 하나 없는 새만금이 문제"

김혜지 기자 2023. 8. 3. 15:4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2023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에서 온열질환자가 속출하면서 대회 개최 시기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1920년부터 4년마다 스카우트 회원국에서 개최되는 잼버리는 대부분 7~8월에 개최됐다.

나머지 1987~1988년 제16회(호주), 1988~1989년 제19회(칠레), 2002~2003년 제20회(태국) 잼버리는 예외적으로 겨울인 12~1월에 개최됐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학부모 "장시간 뙤약볕 내리쬐고 활동…준비 너무 안 돼"
독일 자원봉사자 "다른 국가서도 잼버리 폭염 속에서 치러"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열리는 전북 부안군 잼버리 경관 쉼터에서 바라본 야영지 모습. 2023.7.31/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전북=뉴스1) 김혜지 기자 = 2023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에서 온열질환자가 속출하면서 대회 개최 시기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1920년부터 4년마다 스카우트 회원국에서 개최되는 잼버리는 대부분 7~8월에 개최됐다. 160여개 회원국 청소년과 지도자 수만명이 대거 참여해야 하기 때문에 여름 방학이 적기라는 게 잼버리 조직위 측 설명이다.

3일 조직위에 따르면 전북 새만금을 포함해 25개 국가 중 22개국에서는 모두 7~8월에 열렸다. 나머지 1987~1988년 제16회(호주), 1988~1989년 제19회(칠레), 2002~2003년 제20회(태국) 잼버리는 예외적으로 겨울인 12~1월에 개최됐다.

잼버리 조직위 소속 자원봉사자 크리스찬 슈나우벨트(47·독일)는 "2002년부터 매회 잼버리 대회에 참여하고 있다"며 "이번 새만금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에서도 이 정도 무더위 속에서 진행했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한국에서 온열질환자 숫자가 유독 많이 나오는 건지 수치로 정확히 비교할 수 없지만, 아마 비슷한 규모의 환자가 나왔을 것"이라며 "잠시 쉬면서 수분을 보충하면 나아지기 때문에 심각한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직위 측도 온열질환자가 무더기로 발생한 건 다른 국가에서도 마찬가지였다는 입장이다. 2019년 제24회 북미 잼버리에서는 매일 1000여명 가량 영내 병원을 찾았고, 2015년 일본 잼버리에서는 대회 기간 동안 총 3만3600여명의 환자가 발생했다는 게 조직위 설명이다.

새만금 잼버리에서는 전날 온열질환자 103명을 포함해 사흘간 1000명이 넘는 환자가 나왔다. 온열질환자 발생은 예견된 수순이었지만, 예상보다 환자 발생 규모가 커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학부모 서모씨(41)는 "여름 행사이기 때문에 이 정도 더위는 예상하고 중학생 딸을 보냈다"면서도 "문제는 날씨가 아니라 뙤약볕 아래 장시간 활동해야 하는 지형 조건이 문제"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나무 그늘이나 숲이라도 곳곳에 있어야 하는데 새만금은 바다를 메운 간척지라 잠시나마 햇빛을 피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하다"며 "전북에도 덕유산이나 지리산 부근 등 더 나은 장소가 있었을텐데 이곳을 택해 아쉬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창행 잼버리 조직위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온열질환자가 예상보다 많이 발생해 충분한 쉼터가 될 수 있도록 150개 병상을 추가하고 온열질환자와 의료진을 위해 5개 허브클리닉에 냉방 장치를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iamgee@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