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퇴직연금 분납 “퇴직연금 연말 쏠림 안돼”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금융감독원이 연말 퇴직연금 쏠림을 방지하기 위해 올해 퇴직금 부담금을 분산납입하고 금융사들의 동참을 요구했다.

3일 이명순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은 금융협회 및 금융회사의 퇴직연금 담당 임원 15명과 간담회를 열고 금융회사의 퇴직연금 부담금 분납 계획, 협회의 세부 실천방안 등을 협의했다.

이날 이 수석부원장은 " 기업의 퇴직연금이 관행적으로 12월에 집중 납입되면서 매년 연말에 금융회사 간 과도한 적립금 유치 경쟁으로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금리상승 요인이 되기도 했다"며 "연말 금융시장 안정화를 위해 금융감독원이 퇴직연금 부담금의 분산 납입을 실천하고 향후에도 계속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은 확정급여형(DB) 퇴직연금 부담금의 50%를 8월과 10월에 각각 25%씩 분납하고, 연말에 나머지 50%를 납부할 계획이다. 이 수석부원장은 "금융회사들도 퇴직연금 부담금 분납 및 기존 적립금의 만기 다변화에 적극적으로 동참해달라"며 "기업의 상품선택권 확대, 적립금 포트폴리오의 다변화를 위해 금융회사가 올해 연말까지 다양한 만기의 상품을 개발 및 출시해달라"고 당부했다.

금감원은 금융회사의 상품 개발 과정에서 애로사항이 있는 경우 금융당국이 제도개선을 검토하는 등 적극 지원할 계획도 내놨다.

이날 참석자들 또한 "작년 연말의 경우 금융시장이 어려운 상황에서 퇴직연금 머니무브 리스크가 있었다"며 "퇴직연금 분납은 시장안정화 뿐 아니라 금융회사의 다양한 상품 출시와 수요자의 상품선택권 확대 등의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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