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영화서 음악만 쏙 뽑아 즐겨볼까…‘귀 호강’ 공연 줄줄이

서정민 2023. 8. 3.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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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배우 콘서트·영화 필름 콘서트 봇물
신영숙 콘서트 포스터. 샘컴퍼니 제공

뮤지컬과 영화를 두고 종합예술이라 일컫는다. 다른 여러 예술 장르의 요소들을 집약해 또 하나의 장르로 재탄생시킨 예술이기 때문이다. 이런 종합예술을 이루는 핵심 요소 중 하나가 바로 음악이다. 최근 뮤지컬과 영화에서 음악을 뽑아 앞세운 이색 콘서트들이 줄줄이 열려 관객들의 ‘귀 호강’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

이런 시도는 노래의 비중이 큰 뮤지컬 쪽에서 활발하다. 관록의 뮤지컬 디바의 단독 콘서트가 잇따라 열린다. 신영숙은 오는 18~19일 서울 강서구 엘지아트센터에서 단독 콘서트 ‘친절한 영숙씨’로 팬들과 만난다. 2019년 첫 단독 콘서트 이후 4년 만이다. 1999년 뮤지컬 ‘명성황후’로 데뷔한 이래 ‘모차르트!’, ‘레베카’, ‘맘마미아!’ 등 여러 작품의 굵직한 주조연을 섭렵해온 한국 뮤지컬의 간판급 배우다.

차지연 콘서트 포스터. 쇼노트 제공

차지연도 9월2~3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마스터카드홀에서 단독 콘서트 ‘전시회’를 연다. 데뷔 17년 만의 첫 단독 콘서트다. 그는 2006년 뮤지컬 ‘라이온킹’으로 데뷔한 이후 뮤지컬 ‘서편제’, ‘위키드’, ‘광화문 연가’,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연극 ‘아마데우스’ 등 무대를 종횡무진해왔다. 최근에는 드라마 ‘모범택시’(SBS), ‘블랙의 신부’(넷플릭스), 영화 ‘해어화’ 등 매체로도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이들은 자신이 출연한 대표작 노래뿐 아니라 기존에 부르지 않았던 다양한 노래에도 도전한다. 신영숙은 헨델 오페라 ‘리날도’의 ‘울게 하소서’, 뮤지컬 ‘시카고’의 ‘올 댓 재즈’ 등은 물론 남자 노래인 뮤지컬 ‘영웅’의 ‘장부가’까지 들려준다. 차지연도 ‘전시회’라는 제목에 걸맞게 자신의 이야기를 전시회 테마관처럼 주제별로 나눠 다채로운 노래로 선보인다.

섹시동안클럽 콘서트 포스터. 몽타주컬처앤스테이지·에스엠피 제공

남자 배우들도 나섰다. 뮤지컬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보여준 남자 배우들이 2012년 결성한 ‘섹시동안클럽’이다. 최민철, 최수형, 문종원, 양준모, 조순창, 김대종, 하도권(객원 멤버) 등이 배우 경력 총합 137년, 평균 나이 44살이 되어 다시 뭉쳤다. 오는 18~19일 서울 마포아트센터에서 ‘섹시동안클럽 콘서트―납량특집’을 연다. 납량특집답게 ‘스위니 토드’, ‘드라큘라’, ‘오페라의 유령’, ‘지킬 앤 하이드’ 등의 캐릭터들을 소환한다. 배우 김소현, 조정은, 박강현, 이충주 등이 스페셜 게스트로 나온다.

뮤지컬 작곡가들이 음악과 그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주는 무대도 마련된다. 오는 11일부터 서울 중구 국립정동극장에서 열리는 콘서트 시리즈 ‘오걸작: 오선지 걸어가는 작곡가’다. 11~12일 ‘사의 찬미’, ‘세종 1446’, ‘라흐 헤스트’ 등의 작곡가 김은영이 출연 배우들을 게스트로 초대해 대표곡을 들려준다. 18~19일에는 음악감독 겸 작곡가 다미로가 ‘아르토, 고흐’, ‘광염 소나타’, ‘데미안’ 등의 음악을 선사한다.

지난해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인 콘서트’ 장면. 세종문화회관 제공

영화 쪽에선 필름 콘서트가 유행이다. 공연장에서 영화를 상영하면서 실제 오케스트라가 영화 속 음악을 라이브로 연주하는 형태다. 과거 무성 영화를 상영하면서 음악을 연주하던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국내에서도 큰 사랑을 받은 할리우드 판타지 블록버스터 영화의 필름 콘서트가 눈길을 끈다. 오는 26~27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펼쳐지는 ‘반지의 제왕: 반지 원정대’ 필름 콘서트와 10월7~9일 같은 곳에서 열리는 ‘해리 포터와 불의 잔 인 콘서트’다. 세종문화회관은 2019년부터 ‘해리 포터 필름 콘서트 시리즈’를 세 차례 열어 흥행에 성공한 바 있다. 특히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인 콘서트’는 공연예술통합전산망 기준 지난해 클래식 공연 티켓 판매수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충성 팬이 탄탄한 일본 애니메이션 음악 콘서트도 인기다. 서울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선 8일 ‘썸머 무비 콘서트’, 9일 ‘히사이시 조 & 스즈메의 문단속’, 25일 ‘신카이 마코토 영화음악 콘서트’, 26일 ‘날씨의 아이 필름 콘서트’ 등이 잇따라 열린다. 필름 콘서트가 아닐 경우 오케스트라 연주만으로 무대를 꾸미는데, 눈을 감고 들으면 마치 영상이 펼쳐지는 듯한 경험을 할 수도 있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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