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등급 강등에도 美 충격 제한적, 강등 원인 '갑론을박'
월가 '거물'과 美 정부는 등급 내린 신평사 피치 일제 비난
피치 "美 정부와 의회의 관리 능력 부족 때문" 반박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이 2011년에 이어 또다시 1단계 내려간 가운데 등급 강등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미 정부와 월가 '거물'들은 강등 결정이 부적절하다고 비난했으며 신용평가사(신평사) 측은 정부와 의회의 관리 능력에 문제가 많아 불가피한 결정이었다고 반박했다. 일단 시장에서는 12년 전보다 충격이 덜한 모양새다.
2일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48.16p(0.98%) 하락한 3만5282.52로 장을 마쳤고, S&P500지수는 전장보다 63.34p(1.38%) 떨어진 4513.39에 거래를 끝냈다.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10.47p(2.17%) 밀린 1만3973.45로 마감했다. 시장에서는 S&P500의 낙폭이 지난 4월 25일 이후 가장 컸지만 최근 상승세를 감안하면 납득할 수 있다는 분위기다. 같은날 미 국채 가격은 신용등급 하락에 따라 2년물과 10년물 기준으로 각각 0.02%p, 0.05%p 가까이 떨어졌다.
증시의 충격은 2011년에 비해 제한적이었다. S&P500지수는 강등 발표 직후 열렸던 2011년 8월 8일 장에서 7% 가까이 폭락했으며 9월에도 7.2% 하락했다. 독일 도이체방크의 짐 리드 전략가는 미 경제지 배런을 통해 “12년 전 S&P가 신용등급을 처음 내렸을 때는 훨씬 더 큰 뉴스였다”고 평했다. 이어 “해당 사건은 투자자들이 미 국채가 더는 순수한 AAA가 아니란 점에 적응할 수 있게 만들었다”고 진단했다.
미국의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1일 피치의 강등 결정 직후 "자의적이며 낡은 자료를 토대로 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2일에도 피치의 결정이 "완전히 부당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피치의 리처드 프랜시스 미 국채등급 공동 대표는 2일 CNBC 인터뷰에서 미 정부와 의회의 관리 능력이 강등의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선 정부를 두고 "2007년 미 정부 부채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60%였는데 지금은 113%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의 재정 적자와 부채는 앞으로 3년 동안 더 심각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프랜시스는 의회 또한 비판하며 2021년 1월 6일 의회 폭동 사건과 올해 상반기 부채 한도 논쟁에 따른 채무불이행 위기를 언급했다. 그는 미 여야가 "끊임없이 벼랑 끝 전략"을 반복하면서 정부의 재정 개선 노력을 방해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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