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놀이 후 호흡곤란·가슴통증 아이 응급실 갔더니…"익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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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과 동해 바다로 휴가를 떠난 A씨.
마른 익사의 전조증상으로는 후두경련으로 인한 호흡곤란, 말하기 어려움, 과민성 또는 비정상적인 행동, 잦은 기침, 가슴 통증, 물놀이 후 기운 빠짐 또는 졸음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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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사의 20% 차지…"의심증상 시 지체없이 응급실 가야"
(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가족들과 동해 바다로 휴가를 떠난 A씨. 자녀들이 물을 좋아해 해수욕장에서 종일 물놀이를 즐겼다. 평소 몇 시간 동안 수영을 즐겨도 거뜬할 만큼 물을 좋아하던 아이들이었다. 그런데 그날따라 바다에 들어갔다 나온 첫째 아이의 상태가 심상치 않았다. 낯빛은 파랗게 변한 데다 가슴이 쿡쿡 쑤시고 숨쉬기가 힘들다고 했다. A씨는 119를 불러 아이를 급히 호송했고 '마른 익사' 진단을 받았다.
휴가철을 맞아 바닷가나 수영장으로 물놀이를 떠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안전한 곳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어도 방심해선 안된다. 물에 빠져 허우적대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물 밖에 나온 뒤 호흡곤란이나 가슴 통증, 졸음 등의 증상을 보이는 '마른 익사'에 노출될 수 있어서다.
'마른 익사'는 물속에서 삼킨 물로 인해 물 밖에서 질식하는 현상을 말한다. '익사(溺死)'는 액체가 기도로 들어가 질식해 사망하는 것으로, 기본적으로는 '질식사'를 뜻하지만 물에 완전히 빠지지 않아도 '마른 익사'가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서희선 가천대 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폐에 있는 공기 주머니에 공기가 아닌 물이 들어가면 폐에 염증과 수축을 일으키고 특히 호흡을 방해해 질식하는 위험한 상황에 노출된다"며 "마른 익사는 물놀이를 한 뒤 초기에는 아무런 증상이 없지만 4~8시간 내 증상이 나타나 각별한 주의와 관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마른 익사는 수영을 잘 못하는 아이나 처음 수영을 시작한 사람에게서 자주 발생한다. 익사의 20%를 차지할 정도로 흔하다. 특히 5세 미만의 어린 아이들에게서 가장 흔하게 발생한다. 일상생활에서 목욕을 하는 등 소량의 물로도 발현된다.
마른 익사의 전조증상으로는 후두경련으로 인한 호흡곤란, 말하기 어려움, 과민성 또는 비정상적인 행동, 잦은 기침, 가슴 통증, 물놀이 후 기운 빠짐 또는 졸음 등이 있다. 심하게는 물속에서 익사하는 것과 동일하게 뇌 손상을 일으키기도 한다.
서 교수는 "의심증상을 확인했다면 지체없이 응급실에 가야 한다"며 "호흡과 맥박이 불안정하다면 심폐소생술을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ssunhu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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