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수록 "불행하다" 느낀다지만.. 소득 높을 수록 "그래도 행복"

행복감 영향 요인 분석 결과
행복지수 10점 만점에 6.68점
나이 많을 수록 행복 비율 낮아
학력·소득 높을 수록 행복 느껴

우리나라 성인이 느끼는 삶의 만족감, 행복지수가 10점 만점에 7점도 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질병관리청의 공식 학술지 '주간 건강과 질병'에 실린 '생애주기별 한국인의 행복지수 영향 요인'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연구진은 2015년 지역사회건강조사에 참여한 19세 이상 성인 22만 6,545명(남성 10만 2,284명·여성 12만 4,261명)을 대상으로 행복지수와 주관적 행복감에 영향을 주는 요인을 분석했습니다.

분석 결과 전체 조사 대상의 행복지수는 10점 만점에 6.68점로 나타났고, 주관적으로 행복하다고 느낀 비율은 34.7%로 파악됐습니다.

성별로는 남성 35.4%, 여성 34.2%으로 남성이 약간 높았습니다.

연령별로 나눠보면 19∼44세 39.5%, 45∼64세 35.3%, 65∼74세 29.7%, 75세 이상 25.7% 등으로 나이가 많아질수록 행복하다고 느끼는 비율은 낮아졌다.

이에 연구진은 "노년기, 즉 노인이 될수록 행복하지 않다고 해석할 수 있는 결과"라면서 "이는 노인빈곤율과 노인 자살률이 높은 현재 한국 사회의 상황을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학력별로는 무학·초등학교 25.0%, 중고등학교 32.3%, 대학교 이상 44.1% 등으로 교육 수준이 높을 수록 행복하다고 느끼는 비율이 높아졌습니다.

또 가구소득별로도 월 99만원 이하 23.1%, 월 100만∼299만원 이하 31.6%, 월 300만∼499만원 이하 39.8%, 월 500만원 이상 49.1% 등으로 소득 수준이 높아져도 삶의 만족감이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현재 배우자와 같이 살고 있는 경우가 이혼·별거·사별·미혼 등의 이유로 배우자가 없는 경우보다 주관적으로 더 행복하다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밖에 종교, 친목, 여가(레저), 자선봉사활동 등에 적극 참여하며 주변과 활발하게 접촉하고, 건강 상태가 양호하다고 스스로 생각하는 게 행복감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필요한 의료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관절염·당뇨병·고혈압 등 질병으로 고통받으며, 흡연과 음주를 할 경우 행복감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JIBS 제주방송 이효형 (getstarted@hanmail.net)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