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채팅으로 광고 매출 늘었지만…카카오 2분기 영업이익 34% ↓

정인선 2023. 8. 3.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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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영업이익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큰 폭으로 줄었다.

오픈채팅 기능 고도화 등으로 톡비즈 광고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지만 인공지능(AI)·데이터센터 등에 대규모 투자가 예정돼 있어, 당분간은 실적 부진 늪을 벗어나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오픈채팅을 카톡 앱 세 번째 탭에 배치한 뒤 광고 수요가 늘면서 톡비즈 광고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 늘었다. 알림톡 등을 통한 메시지 매출도 15% 늘며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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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기 매출 2조 첫 돌파…“SM 인수 효과”
AI·데이터센터 투자 당분간 줄이기 어려워
“투자 비용 내재화로 부담 줄일 것”
카카오가 2023년 2분기에 2조425억원의 매출을 올려 1135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고 3일 밝혔다. 연합뉴스

카카오 영업이익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큰 폭으로 줄었다. 오픈채팅 기능 고도화 등으로 톡비즈 광고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지만 인공지능(AI)·데이터센터 등에 대규모 투자가 예정돼 있어, 당분간은 실적 부진 늪을 벗어나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카카오는 2분기에 연결기준으로 2조425억원의 매출을 올려 1135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고 3일 밝혔다. 에스엠(SM)엔터테인먼트 인수 영향으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 직전 분기에 비해서는 17%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34%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대비 3.8%포인트 떨어진 5.6%,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44% 줄어든 563억원에 그쳤다.

에스엠 인수 효과를 제외하면, 카카오 매출은 1조80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 영업이익은 1007억원으로 41%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됐다. 당기순이익은 463억원으로 54% 감소한다.

사업분야별로는 게임과 미디어 쪽 매출이 지난해 동기보다 각각 20%, 38% 줄어든 게 눈에 띈다. 미디어 분야는 매니지먼트와 영상제작 등을 아우른다. 다음 포털 트래픽이 줄며 ‘포털비즈’ 분야 매출도 13% 줄었다.

카카오톡 광고와 선물하기 등을 포함한 톡비즈 분야 매출은 11% 늘었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오픈채팅을 카톡 앱 세 번째 탭에 배치한 뒤 광고 수요가 늘면서 톡비즈 광고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 늘었다. 알림톡 등을 통한 메시지 매출도 15% 늘며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카카오모빌리티·카카오페이 등 ‘플랫폼 기타’ 매출은 6% 늘었다. 배재현 투자총괄 대표는 “택시요금 인상 뒤 모빌리티 서비스 수요 회복이 더디지만, 공급자들의 플랫폼 택시 선호도는 높아졌다. 또 국외 차량호출서비스 수요가 늘면서 카카오모빌리티 실적이 개선됐다”고 밝혔다. 음악 분야 매출은 에스엠 분이 반영되면서 지난해보다 130% 늘어난 4807억원을 기록했다. 에스엠 분을 뺀 매출은 2422억원으로 16% 증가하는데 그쳤다.

카카오 영업이익이 줄어든 데는, 영업비용이 1조9290억원으로 17% 늘어난 게 영향을 미쳤다. 배 대표는 “전사적으로 보수적인 채용 기조를 이어가고 있으나, 에스엠 편입으로 인건비가 다소(11%) 늘었고, 모빌리티·인공지능 관련 인프라 수수료가 늘면서 외주·인프라 비용이 20% 늘었다. 감가상각비가 36% 는 것 또한 에스엠 편입과 인공지능 관련 케펙스 투자 확대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오픈채팅 기능 고도화와 인공지능 기술 상용화로 실적 개선을 꾀하겠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오픈채팅 탭이 매일 천만명 이상 방문하는 탭으로, 목표보다 빨리 자리잡았다. 하반기에는 이용자 관심사에 맞는 오픈채팅방을 추천하는 등 한층 개인화된 큐레이션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배 대표는 “2분기에는 인공지능 파운데이션 모델 구축에 필요한 인프라 지출이 늘면서 카카오브레인 영업손실이 늘었다. 하반기에도 연구·개발 인력 증가와 인프라 지출 증가가 예상되지만, 투자 비용 내재화 등을 통해 앞으로의 투자 규모를 카카오 체력이 견딜 수 있는 적정 수준으로 조율해 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실적 발표 직전 카카오 주가는 전날 종가(주당 5만3200원)을 밑돌았으나, 실적 발표 뒤엔 소폭 올라 오후 2시 기준 5만3800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전 날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지난해보다 19.9%, 67.3% 떨어진 2710억원과 264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한 카카오게임즈 주가도 실적 발표 전 날인 1일 종가(3만2850원)보다 1800원 떨어진 3만1000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정인선 기자 r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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