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대규모 머니무브 방지…금감원 “금융사도 퇴직연금 분납 동참해달라”

박채영 기자 2023. 8. 3.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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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순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이 3일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퇴직연금 관련 머니무브 안정화를 위한 업권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금융감독원 제공

금융감독원이 연말 대규모 자금이동(머니무브)을 방지하기 위해 금융회사들에게 퇴직연급 부담금 분산 납입에 동참해줄 것을 요청했다. 금감원도 올해 퇴직연금 부담금을 분납하기로 했다.

이명순 금감원 수석부원장은 3일 금융협회 및 금융회사의 퇴직연금 담당 임원 15명과의 간담회에서 퇴직연금 부담금 분납 계획을 논의했다.

이 수석부원장은 “기업의 퇴직연금이 관행적으로 12월에 집중 납입되면서 매년 연말에 금융회사 간 과도한 적립금 유치 경쟁으로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금리상승 요인이 되기도 했다”며 “금감원이 먼저 2023년 퇴직연금 부담금의 분산 납입을 실천하고 향후에도 계속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금감원은 올해 DB형 퇴직연금 부담금의 50%를 8월과 10월에 각각 25%씩 분납하고, 연말에 나머지 50%를 납부할 계획이다.

이 수석부원장은 금융회사들도 퇴직연금 부담금 분납 및 기존 적립금의 만기 다변화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줄 것을 요청했다. 구체적으로는 12월 전에, 올해 총부담금의 40% 이상을, 2차례 이상 분산·분납해 줄 것을 요청했다.

앞서 금융위도 지난달 26일 고용노동부·금융감독원·금융협회를 열고 퇴직연금을 납입하는 사용자들에게 연말 전에 신규로 납입해야 하는 확정급여형(DB형) 퇴직연금 부담금을 최소 두 차례에 걸쳐 분산·분납할 것을 적극 권고했다.

이외에도 금감원은 이날 간담회에서 연내 다양한 퇴직연금 상품이 출시될 수 있도록 관련 제도 개선을 지원하겠다고 응답했다.

박채영 기자 c0c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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