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대규모 머니무브 방지…금감원 “금융사도 퇴직연금 분납 동참해달라”
금융감독원이 연말 대규모 자금이동(머니무브)을 방지하기 위해 금융회사들에게 퇴직연급 부담금 분산 납입에 동참해줄 것을 요청했다. 금감원도 올해 퇴직연금 부담금을 분납하기로 했다.
이명순 금감원 수석부원장은 3일 금융협회 및 금융회사의 퇴직연금 담당 임원 15명과의 간담회에서 퇴직연금 부담금 분납 계획을 논의했다.
이 수석부원장은 “기업의 퇴직연금이 관행적으로 12월에 집중 납입되면서 매년 연말에 금융회사 간 과도한 적립금 유치 경쟁으로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금리상승 요인이 되기도 했다”며 “금감원이 먼저 2023년 퇴직연금 부담금의 분산 납입을 실천하고 향후에도 계속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금감원은 올해 DB형 퇴직연금 부담금의 50%를 8월과 10월에 각각 25%씩 분납하고, 연말에 나머지 50%를 납부할 계획이다.
이 수석부원장은 금융회사들도 퇴직연금 부담금 분납 및 기존 적립금의 만기 다변화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줄 것을 요청했다. 구체적으로는 12월 전에, 올해 총부담금의 40% 이상을, 2차례 이상 분산·분납해 줄 것을 요청했다.
앞서 금융위도 지난달 26일 고용노동부·금융감독원·금융협회를 열고 퇴직연금을 납입하는 사용자들에게 연말 전에 신규로 납입해야 하는 확정급여형(DB형) 퇴직연금 부담금을 최소 두 차례에 걸쳐 분산·분납할 것을 적극 권고했다.
이외에도 금감원은 이날 간담회에서 연내 다양한 퇴직연금 상품이 출시될 수 있도록 관련 제도 개선을 지원하겠다고 응답했다.
박채영 기자 c0c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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