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쪼가리 절대악과 절대선’ 통해 현대인의 분열되고 불안한 모습 조명

서울앤 2023. 8. 3.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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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무대에 선 광대들이 관객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한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청년기의 메다르도 자작.

하지만 없어진 줄 알았던, '절대적인 선'만 남은 또 다른 반쪼가리 메다르도가 나타나자 또 다른 혼란이 시작된다.

3부작의 시작인 <반쪼가리 자작> (1959)은 메다르도 자작의 이야기를 통해 분열되고 불완전한 현대인의 모습을 표현했다고 평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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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쪼가리 자작(~13일)

[서울&] [가 볼만한 전시&공연]

어두운 무대에 선 광대들이 관객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한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청년기의 메다르도 자작. 순진한 젊은이였던 그는 이교도와의 전쟁에 나섰다가 대포를 맞고 몸이 둘로 갈라진다.

‘절대적인 악’만 남은 반쪼가리 메다르도가 영지로 돌아와 통치하자 사람들은 고통을 겪는다. 하지만 없어진 줄 알았던, ‘절대적인 선’만 남은 또 다른 반쪼가리 메다르도가 나타나자 또 다른 혼란이 시작된다.

연극 <반쪼가리 자작>은 이탈리아 환상문학의 거장 이탈로 칼비노(1923~1985)의 동명소설이 원작이다. 칼비노는 <우리의 선조들> 3부작을 통해 중세시대를 배경으로 철학적인 질문을 던지며 당대 사회에 강한 메시지를 남겼다. 3부작의 시작인 <반쪼가리 자작>(1959)은 메다르도 자작의 이야기를 통해 분열되고 불완전한 현대인의 모습을 표현했다고 평해진다.

연극은 원작 소설에서 한 발 나아가 환상성과 동화적인 면모를 한층 더 부각한다. 연출가 박성찬이 직접 제작한 인형 오브제들은 배우 못지않게 중요한 배역으로 무대에 오른다. 둘로 쪼개진 메다르도 자작을 비롯한 다양한 인간 군상을 상징적으로 표현할 예정이다.

박진감 넘치는 음악과 움직임은 극에 긴장감을 더한다. 일부 음악은 배우들이 직접 연주함으로써 유랑극단 광대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라는 극의 큰 틀을 더 와닿게 한다.

<반쪼가리 자작>은 지난해 제43회 서울연극제에서 대상, 연출상, 관객리뷰단 인기상 등 3관왕을 석권하며 평단과 관객을 모두 사로잡은 바 있다. 2017년 초연 후 서울연극제와 국립극단 기획초청작 등에 선정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올해는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열흘간 관객을 만난다. 김선권, 이경민, 장원경, 전민영, 최예경, 백준헌 등 다양한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낸 배우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관객을 환상세계로 초대한다.

장소: 종로구 동숭동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시간: 화~금 저녁 7시30분, 토~일 오후 3시 관람료: 4만원 문의: 02-3668-0007 연재인 서울문화재단 홍보마케팅팀 주임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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