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한그루 없는 곳서...환자 속출” 외신들도 ‘새만금 잼버리’ 조명

김지원 기자 2023. 8. 3.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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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후 전북 부안군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델타구역에서 스카우트 대원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연합뉴스

지난 1일 개막한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서 온열질환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외신에서도 이번 사건을 집중 조명하기 시작했다.

3일(현지 시각) AP 통신은 “수년 만에 가장 무더운 여름을 보내고 있는 한국에서 폭염으로 인해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참가자 중 최소 108명이 온열질환으로 치료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더위를 피할 나무 한 그루 없는 광활한 새만금 지역에서 잼버리를 개최하는 것에 대한 우려가 있어왔다”고 했다.

영국 가디언도 이날 서울발 기사에서 “잼버리 개막 첫날 총 환자 수는 약 800명으로, 이미 일일 예상 환자 수의 두배가 넘었다”고 보도했다. 영국은 이번 잼버리 대회에 단일 국가 중 가장 많은 4500여명의 스카우트 대원을 파견했다. 가디언은 “영국 외무부 대변인이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 하고 있으며, 현장에 배치된 영사관 직원들이 참가자들을 지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셜미디어 상에서는 자녀들을 한국에 보낸 외국 부모들의 우려 섞인 글이 잇달아 올라오고 있다. 딸이 이번 잼버리 대회에서 자원 봉사를 하고 있다는 한 네덜란드 남성은 트위터에 “아이가 병원에서 밤을 보냈다고 한다”며 “물값도 비싸고, 음식도 부족하고, 위생은 말할 필요도 없다”며 “한국인들이 잼버리 (개최)를 과소평가한 것 같다”고 썼다. 이에 다른 이들도 “내 딸은 집으로 돌아오고 있다” “내 지인도 거기에 있다. 누구도 어떤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는 것이 끔찍하다”며 동조했다.

한편 잼버리 조직위원회는 현재까지 대회를 중단할 정도로 큰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조직위 관계자는 3일 “현재까지 나온 온열질환자는 모두 경증 환자이며 중증 환자는 단 한 명도 없다”며 “어느 나라에서 치르는 잼버리에서든 있을 수 있는 상황이다. 예상을 크게 벗어나는 수준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다만 온열질환 예방과 대응을 위해 30명의 의사, 60명의 간호사 인력을 추가 확보하고 냉방 장비도 추가 설치할 방침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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