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쩡히 걸어 나온 우리아이"…물놀이 후 '마른익사' 주의보

김수연 기자 2023. 8. 3.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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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전문가들은 물놀이로 인한 '마른 익사'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특히 어린 자녀가 있다면 물놀이 후에도 아이의 상태를 유심히 관찰할 것을 권장했다.

서 교수는 "물놀이를 마친 후 마른 익사 초기에는 아무런 증상이 없어 보이지만 4~8시간 내 증상이 나타난다"며 "특히 어린이들은 증상을 명확히 표현하는 게 어려워 물놀이 시 보호자들의 각별한 주의와 관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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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전문가들은 물놀이로 인한 '마른 익사'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특히 어린 자녀가 있다면 물놀이 후에도 아이의 상태를 유심히 관찰할 것을 권장했다.

3일 의료계에 따르면 통상 익사란 기도에 물이 들어가 질식해 사망하는 것을 말하는데, 마른 익사는 물 밖으로 나온 뒤 24시간 내에 호흡곤란으로 사망하는 것을 말한다. 

물 속에서 삼킨 소량의 물이 폐로 들어가 염증과 수축을 일으켜 질식을 이어지는 것이다. 이는 익사 환자의 10~20% 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서희선 가천대 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물놀이 중 폐에 있는 공기 주머니에 공기가 아닌 물이 들어가면 폐에 염증과 수축을 일으키고, 특히 호흡을 방해해 질식하는 위험한 상황에 노출된다"고 말했다.

물놀이 후 찾아오는 마른 익사 의심 증상으로는 잦은 기침, 가슴통증, 호흡곤란, 의식저하, 얼굴이 파래지는 청색증 등이 있다. 마른 익사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119에 신고해 응급실로 가야 한다. 폐에 산소를 공급하면 대부분 잘 회복한다.

서 교수는 "물놀이를 마친 후 마른 익사 초기에는 아무런 증상이 없어 보이지만 4~8시간 내 증상이 나타난다"며 "특히 어린이들은 증상을 명확히 표현하는 게 어려워 물놀이 시 보호자들의 각별한 주의와 관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마른 익사는 바닷가나 워터파크에서만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5세 미만 어린이들은 목의 중앙에 있는 후두가 완전히 발달하지 않아 목욕 등 일상생활 중에도 아주 소량의 물이 기도로 넘어가 유발될 수 있다.

후두는 우리 몸 속으로 들어온 물이 폐로 들어가지 않도록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어린 아이들은 후두가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해 물을 많이 마시면 물이 쉽게 기도로 넘어가게 된다.

서 교수는 "마른 익사를 예방하려면 바다, 워터파크에서 물놀이를 할 때 물을 흡입하지 않도록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물놀이 후 자신의 증상을 잘 설명하지 못하는 어린 아이들의 상태를 잘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김수연 온라인 뉴스 기자 ksy1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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