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더 뛰기 전에 서울 입성”…매입에 올인하는 30대·외지인
타지역 거주자 원정 매입은 26%
대출 완화·갈아타기 수요 증가 영향
집값이 더 오르기 전에 상급지로 갈아타려는 수요와 내집을 장만하려는 생애 첫 매수자가 급매물 매수에 적극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3일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올해 1~6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만7509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4% 증가했다. 이 중 외지인 매입 비율은 26.1%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30대 매입 비율도 32.9%로 1년 반 만에 가장 높았다.
서울 아파트 30대 매입 비율은 2021년 상반기 36.5%를 기록한 데 이어 같은해 하반기에는 36.4%, 2022년 상반기에는 30.5% 등을 보였다. 그러다 잇단 금리인상으로 집값이 하락한 작년 하반기에는 24.2%까지 떨어졌는데 올 상반기에 다시 30%대를 넘어섰다.
30대는 전국 아파트 시장에서도 큰 손으로 부상했다. 올 상반기 전국 아파트 30대 매입 비율은 26.8%로 40대(25.9%)를 처음으로 앞질렀다.
서울 아파트 외지인 매입 비율도 늘었다. 올 상반기 외지인 매입 비율은 26.1%를 기록했다. 아파트 거래량 조사가 시작된 2006년 이후 반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비율이다. 상반기에 팔린 서울 아파트 4건 중 1건 이상을 서울 거주자가 아닌 타지역 거주자가 원정 매입한 셈이다.
30대와 외지인이 서울 아파트 시장의 ‘큰 손’으로 부상한 데는 대출 완화와 갈아타기 수요가 한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서울 아파트값은 고점 대비 30~40% 하락했다.
이에 따라 15억원 초과 고가 아파트의 주택담보대출이 풀리고, 연 4% 금리의 특례보금자리론이 판매되면서 무주택자와 갈아타기 수요의 주택 구매 욕구가 되살아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올 상반기 특례보금자리론 유효신청 금액 중 56.4%는 신규주택 구입에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절반 넘게 집 장만에 나선 것이다.
서울 아파트값이 하락하면서 미리 상급지 주택을 장만하려는 수요도 크게 늘었다. 외지인 수요는 대부분 갭 투자로 실거주 목적보다는 투자목적이 강하다
특히 집값 하락기에 상급지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눈에 띄게 많았다. 광명시에서 양천·영등포구로, 의정부에서 노원구로, 하남시에서 강동구 등지로 옮겨오는 것이 일례다.
서울 내에서도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에서는 마포·성동구 등 도심으로, 마포·강동구에서는 송파구로, 송파구에서는 강남·서초구 등지로 주거 상향 목적의 이동이 두드러졌다.
올해 하반기에도 계속 외지인과 30대의 매수가 증가 추세를 보일지는 미지수다. 지난 7월 이후 서울 아파트 거래량 증가세는 주춤한 상태다. 7∼8월은 휴가철 등 계절적 비수기인 데다 일부 지역에선 상반기에 아파트값이 많이 올라 추격 매수 동력이 떨어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정성진 어반에셋매니지먼트 대표는 “일반적으로 외지인 원정 투자나 30대는 집값이 오를 때 매수세가 두드러졌다”면서 “하반기 집값 추이에 따라 당분간 관망세로 돌아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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