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온에 강한 바지락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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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로 양식장 바지락 폐사가 잇따르자 충남도가 고수온에 강한 차세대 품종 개발에 나섰다.
충남도 수산자원연구소는 지난해 '고수온 내성 우량 바지락 성패 연구'에 착수해 최근 2세대 어미 바지락을 생산했다고 3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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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종·선별 거쳐 종패 공급…대량폐사 피해 최소화 기대
지구온난화로 양식장 바지락 폐사가 잇따르자 충남도가 고수온에 강한 차세대 품종 개발에 나섰다.
충남도 수산자원연구소는 지난해 ‘고수온 내성 우량 바지락 성패 연구’에 착수해 최근 2세대 어미 바지락을 생산했다고 3일 밝혔다.
이 연구는 서해와 연해 있는 도내 6개 시·군의 대표 양식장 5곳에서 각각 100패씩 모두 3000패를 수집한 뒤 바지락 속살의 핵산을 추출하고 고수온에 저항하는 유전자를 증폭해 고수온에 노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를 통해 태안군 황도 양식장 바지락이 고수온에 내성이 가장 좋은 바지락으로 판별됐다. 황도 바지락은 고수온 저항 유전자 발현량이 다른 바지락 보다 약 40% 높았다.
박정수 도 수산자원연구소 연구사는 “기온이 30도일 때 갯벌 온도는 37~39도까지 올라가고, 바닷물 온도가 바지락 생존 한계치인 30도를 넘으면 폐사가 급격하게 늘어난다. 특히 썰물 때 드러난 갯벌이 요즘 같은 한여름 햇볕에 노출되면 40도를 넘는 경우도 있다. 황도 바지락은 이런 환경을 견뎠다”고 전했다. 박 연구사는 “황도에서는 2013년과 2019년 두 차례에 걸쳐 고수온 등으로 바지락이 대량 폐사했다. 이때 고수온에 강한 유전자를 가진 바지락들이 생존해 그들의 특성이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도는 올 상반기에 황도 바지락 100㎏(약 7000패)을 확보하고 유전자 검사를 해 고수온에 더 강한 특성을 보이는 500패를 추린 뒤 교배시켜 2세대 바지락을 생산했다. 이 바지락은 개당 40~50g으로 다른 바지락보다 무겁고 크기도 다소 큰 편이라고 한다. 연구소 쪽은 5차례 육종과 선별 과정을 반복해 이르면 2025년께 고수온에 저항성이 강한 바지락 종패를 생산해 어민에게 보급할 계획이다.
전병두 충남도 수산자원연구소장은 “여름철 고수온은 바지락 폐사의 주요 원인이며, 기후변화로 고수온 현상이 잦아질수록 바지락 등 어패류의 대량 폐사가 반복될 것”이라며 “고수온에 강한 바지락 품종을 개발해 보급한다면 어민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충남 서해의 8월 평균 수온은 △2007년 22.4도 △2018년 23.1도 △지난해 23.5도로 상승하고 있다. 충남의 바지락 생산량은 2019년 1만1051톤(전국 4만6027톤), 2020년 1만1403톤(전국 4만5755톤), 2021년 8506톤(전국 4만5836톤), 지난해 8177톤(전국 3만7700톤) 이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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