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희, 주호민 사건 탄원서 낸다 "특수교사, 대소변도 치워"

오는 4일 재판 진행 중인 수원지법에 탄원서 제출
"특수교육 현장 어려운 실정" 호소하며 선처 당부
"경기도교육청 제도적 장치 만들겠다"고도 약속

[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웹툰작가 주호민씨 자녀에 대한 아동학대 혐의로 기소된 초등 특수교사를 위한 탄원서를 오는 4일 수원지법에 제출한다.

3일 임 교육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려운 실정에도 국가의 교육적 책무를 수행하는 선생님들이 모든 걸 혼자 감당하시지 않도록 할 것”이라며 “유명 웹툰 작가에게 피소돼 재판을 받는 경기도 특수교육 선생님을 위해, 내일 법원에 탄원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히며 탄원서 내용을 공개했다.

공개된 탄원서를 보면 임 교육감은 “특수교육 현장은 어려운 실정에 놓여있다”며 “특수교육 선생님은 반복적인 폭력 피해와 부적절한 신체접촉, 심지어 대소변을 치우는 일까지도 홀로 감내하는 경우가 많다”고 재판부에 설명했다.

이어 “자려를 걱정하는 학부모의 심정은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하지만 특수교육 현장의 특별한 상황을 고려하지 않으면, 사실상 특수교육은 지속되기 어려운게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임 교육감은 또 “이번 사건에 대한 결론은 교사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공교육 시스템 전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현장에서 사명감으로 일하는 선생님이 의지를 잃거나, 학교 공동체 간의 신뢰가 무너지면 학교 교육현장은 뿌리부터 흔들릴 수밖에 없다”고 했다.

끝으로 “존경하는 재판장님, 경기도교육청도 이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부디 교육 현장이 처한 어려움을 헤아려주시어 현명한 판단을 내려주시길 다시 한 번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선처를 구했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의 탄원서 전문.(자료=경기도교육청)

한편, 주호민씨는 지난해 9월 자신의 아들이 다니는 초등학교 특수교사를 아동학대 혐의로 고발했다. 해당 특수교사는 아동학대 범죄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다음 재판은 오는 28일 열린다.

황영민 (hym86@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