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액티브운용 독자 ETF 브랜드 출범…1호는 '바이오헬스케어'

백지현 2023. 8. 3.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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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사 이후 첫 독자 ETF 상장
액티브 ETF 규제완화 기대감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이 자체 상장지수펀드(ETF) 브랜드를 출범했다. 그간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2016년 삼성자산운용에서 분사한 이후 ETF를 위탁운용하는데 그쳤지만 처음으로 독자적인 ETF를 내놓은 것이다. 1호 상품은 의약개발사부터 디지털 의료기기까지 다양한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에 투자하는 'KoAct바이오헬스케어 ETF'다.

3일 민수아 삼성액티브자산운용 대표이사가 액티브 ETF 브랜드 'KoAct' 출시를 기념해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삼성자산운용

KODEX와 다른 KoAct

3일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한국거래소에서 액티브 ETF 브랜드 'KoAct' 출시를 기념해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KoAct는 '코리아 액티브 펀드'의 준말이다. 또한 A.C.T.는 각각 고령화 사회(Aging Society), 기후 위기(Climate Crisis), 기술 변화(Technology) 등 미래 사회 트렌드를 지칭하며 이러한 흐름에 발맞춘 ETF를 만들어 투자자들에게 제공하겠다는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포부가 담겼다. 

민수아 삼성액티브자산운용 대표이사는 "삼성자산운용의 브랜드인 KODEX가 백화점이라면 KoAct는 맛집"이라고 비유했다. 그는 "액티브자산운용은 KODEX 6개의 ETF를 위탁 운용하고 2개를 자문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별도 브랜드를 만들어 운용할 것"이라며 "KODEX와 KoAct는 별도의 전략에 따라 ETF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지운 운용2본부 본부장은 "이미 7조원 가까운 규모의 국민연금 포함 연기금, 리테일 펀드를 장기간 초과성과로 운용해오고 있는 조직"이라며 "액티브 펀드를 운용해온 시스템을 갖춘 상태에서 액티브 ETF 사업이 추가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1호 상품 바이오헬스케어 ETF 낙점

첫 번째로 선보인 ETF는 바이오 헬스케어주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바이오헬스케어 ETF가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형태로 상장된 적은 있지만 액티브 형태로는 처음이다.

해당 상품은 iSelect 바이오헬스케어 PR지수를 비교지수로 삼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리서치하우스가 엄선한 포트폴리오로 구성됐다. 연보수는 0.50%로 책정됐다. 

삼성액티브운용은 바이오헬스케어 업종을 선택한 배경으로 성장성과 턴어라운드 기대감을 꼽았다. 민 대표이사는 "지난 10년간 연평균 20%가 넘는 고성장을 보인 섹터"라고 말했다. 이어 "3년간 바이오헬스케어 섹터는 코로나 백신투자로 다른 부분에서의 투자가 미뤄졌고 해당 섹터 주가가 하락한 주요 원인"이라며 "코로나 이후 기저효과로 떨어졌던 글로벌 바이오헬스케어 기업들의 실적이 내년부터 다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상품 구성을 살펴보면 비교지수인 iSelect 바이오헬스케어 PR지수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비중이 높지만,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바이오헬스케어 ETF에서는 유한양행의 비중이 가장 높다. 상장일인 3일 기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종목은 유한양행(8.36%)다. 이외에도 △삼성바이오로직스(8.01%) △SK바이오팜(6.65%) △셀트리온헬스케어(6.00%) △알테오젠(4.94%) △지아이이노베이션(4.38%) △루닛(4.34%) 등을 담고 있다. 

김 본부장은 포트폴리오와 관련해 "유한양행이 유럽종양학회(ESMO)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폐렴 관련 파이프라인이 긍정적이라고 판단돼 높은 비중을 두게 되었다"며 "의료기기 종목은 기존 지수에 편입되어 있지않은 경우가 많은데, 최근 국내 의료기기 기업들의 수출 데이터가 좋기 때문에 이들 기업을 (포트폴리오에) 포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액티브 ETF 시장 확대" 기대

액티브ETF 관련 규제가 완화되면서 시장이 확대될 것이란 기대감도 나타냈다. 현재 액티브 ETF는 비교 지수와 상관계수 0.7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서범진 전략솔루션 총괄 담당은 "거래소에서도 상관계수를 0.5로 낮추겠다는 이야기가 나왔고, 만일 이 경우 액티브 ETF운용이 할 수 있는 전략이 더 다양해질 것"이라며 "글로벌 트렌드를 살펴보면 미국에서도 신규 액티브 ETF 중 60% 이상이 액티브 형태로 나오고 있어 국내도 그러한 방향으로 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6월말 기준 미국 ETF 시장 규모는 약 9600조원으로, 이 중 액티브 ETF의 비중은 5.7%다. 2022년 이후 신규 상장된 ETF 622개 중에서는 액티브 ETF의 비중이 65.8%를 차지한다. 반면, 국내 액티브 ETF는 상대적으로 규모가 미미한 수준이다. 주식형 액티브 ETF 시장 규모는 2% 수준으로 약 2조원에 그친다.
 
향후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투자자와의 소통을 활성화하기 위해 'KoAct 뷰'를 발간할 계획이다. 서 담당은 "리서치가 도출해낸 투자아이디어, 트렌드에 대한 인사이트, 운용성과 등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모든 것을 담아 고객과 소통할 것"이라며 "결국엔 KoAct 팬덤이 형성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끝으로 민 대표이사는 "투자에 대한 개인의 관심은 높아졌지만 주식 리딩방 등 잘못된 방향으로 가는 경우도 생겨났다"며 "전문가들이 꾸린 포트폴리오로 투자 수익률을 높이고 건전한 투자문화가 육성됐으면 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백지현 (jihyun100@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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