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비엠 임원 매도 논란에…'사전공시 의무화' 목소리

우연수 기자 2023. 8. 3.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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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비엠 임원들의 무더기 자사주 매도에 임원·주요주주 등 내부자 거래 계획이 사전에 공시돼야 한단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현재 계류 중인 '내부자 거래 사전 공시 의무화' 개정안은 주요 주주나 임원 등이 일정 지분 이상을 거래할 경우 최소 30일 이전에 보고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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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새 9명이 79억어치 매도…금양 임원도 60억 팔아
개정안 법사위 계류…통과시 최소 한달 전 거래계획 밝혀야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에코프로가 전거래일 대비 12.8% 상승하며 1,104,000원으로 장을 마감한 28일 서울 여의도 KRX한국거래소 모니터에 에코프로 종가가 보이고 있다. 2023.07.28.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우연수 기자 = 에코프로비엠 임원들의 무더기 자사주 매도에 임원·주요주주 등 내부자 거래 계획이 사전에 공시돼야 한단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현재 계류 중인 '내부자 거래 사전 공시 의무화' 개정안은 주요 주주나 임원 등이 일정 지분 이상을 거래할 경우 최소 30일 이전에 보고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3일 금융감독원 공시 사이트에 따르면 최근 세달 간(5~7월) 에코프로비엠 임원 9명이 18회에 걸쳐 자사주 2만4170주를 매도했다. 각각의 처분 단가 기준 매도 금액은 78억5730만원에 달한다.

임원 4명의 대량 매도 공시가 뜨고 다음날인 1일 에코프로비엠 주가는 장중 6% 가까이 떨어졌다.

통상 임원 등 경영진의 자사주 매각은 주가 고점 신호로 읽힌다. 회사 내부 정보를 잘 알고 있는 내부자들이 지분을 팔고 나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1일 에코프로비엠 주주들 사이에서는 파죽지세 오르던 에코프로비엠 주가가 고점에 달했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 퍼졌다.

에코프로비엠뿐 아니라 개인 매수에 힘입어 지난달 200% 급등한 금양에서도 경영진의 자사주 처분이 있었다. 허재훈 상무는 지난달 27일 보유 주식 8만주 중 4만주를 장내매도해 매도 규모만 60억원이 넘는다. 금양은 당시 22% 이상 폭락했다.

임원들의 매도에 2차전지주 주가가 출렁이면서, 갑작스러운 장내 매도에 따른 주가 급락 등 투자자 보호를 위해 이들의 거래가 사전 공시돼야 한단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미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는 임원과 주요주주가 자사주 거래 한달 전에 사전 공시하도록 하는 내용의 법안이 계류돼 있다. 현행법상 임원과 주요주주는 임원 및 주요주주가 된 날부터 5일 이내에 자사주 소유 상황을 보고하고, 이후 변동이 있는 경우 5일 이내에 사후보고를 해야 하지만, 사전에 공시하도록 하는 법은 없다.

개정안은 주요 주주나 임원이 보유 주식을 대량 매도할 경우 거래일보다 최소 30일 전에는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와 한국거래소에 미리 거래 계획을 제출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다만 거래 전 과거 6개월 간의 거래 수량과 거래 금액을 합산해 일정 규모 미만인 경우엔 보고하지 않아도 된다. 보고 위반시 과징금 부과도 가능하다.

지난해 4월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의한 이 개정안은 라덕연발(發) 주가 폭락 사태 직전에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과 김영민 서울가스 회장이 수백억원의 지분을 매도해 공분을 샀을 때 급물살을 타며 5월 소위, 6월 정무위원회 전체회의까지 통과했다. 현재 법사위와 본회의 통과를 남겨두고 있다.

이용우 의원은 "정부도 의지를 갖고 하자고 한 만큼 올해 안에 본회의 통과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다만 사전 공시 대상이 되는 구체적인 매도 규모(예를 들면 6개월 간 매도한 주식이 전체 1% 이상 등)는 법 통과 이후 대통령령으로 정하도록 하고 있어, 지분이 큰 주요주주가 아닌 이상 임원들의 주식 매도는 사전공시에서 빠질 가능성도 있다. 에코프로비엠 사례처럼 짧은 기간 안에 다수 임원들의 매도가 쏠린 경우라면 총 매도량이 주가에 영향을 미치기에 충분한 규모여도 개별적으로 사전 공시되진 못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법 개정과 관계없이 회사가 최소한의 입장은 발표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한 투자자는 "비슷한 시기에 임원들이 일제히 주식을 장내 매도했는데 회사가 아무 입장을 내지도 않고 설명하지 않는 건 투자자에 대한 기망"이라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oincidenc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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