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유관에 구멍 내 석유 수십억원어치 빼돌린 일당 적발

백경열 기자 2023. 8. 3.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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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유시설이 부착되어 있는 송유관의 모습. 경북경찰청 제공

경북경찰청은 3일 송유관에 구멍을 뚫어 약 21억원의 석유를 훔친 혐의(송유관 안전관리법 등 위반)로 A씨 등 8명을 붙잡아 이중 5명을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7월쯤 경북지역의 한 주유소 유류 저장소를 빌린 뒤 이곳에서 약 300m 떨어진 국도 주변 지하 2m 지점에 매설된 송유관에 구멍을 뚫고 고압호스를 연결했다. 이어 지난 4월까지 석유 121만ℓ(시가 21억원 상당)를 빼낸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장물업자 2명을 꾀어 대구·경북·대전·충남 등 주유소에 훔친 석유를 유통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씨 등을 검거하는 과정에서 범죄수익금 5000여만원을 압수했다. 또 유류 저장소에 보관 중인 석유 12만5000ℓ(시가 2억원 상당)를 압수해 대한송유관공사에 가환부 조치했다.

경찰은 A씨 등이 송유관에 구멍을 뚫은 직후부터 유류저장소 일대에서 석유가 새어나와 주변 토양이 오염된 사실도 파악했다. 경찰은 해당 지자체가 원상회복 등 후속 조치를 할 수 있도록 통보했다.

백경열 기자 merc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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