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볕에 장사 없다···양산 드는 남자들

이충진 기자 2023. 8. 3.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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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볕에 장사없다!

보통 여성들이 주로 사용하던 양산. 하지만 땡볕과 함께 기온이 40도에 육박하는 ‘역대급’ 폭염이어지면서 남성들도 즐겨 사용하는 어엿한 ‘국민템’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모양새다. 백화점 매출이 급증한 것은 물론 온라인을 통한 30∼40대의 구매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장마가 지나고 무더위가 본격화 하면서 양산의 판매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무더위사 시작된 지난 26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한 시민이 양산으로 햇볕을 가리며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먼저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21∼31일 기준 양산 매출이 45% 늘었다고 밝혔다. 특히 장마가 끝난 첫 주말·휴일인 28∼30일에는 60%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백화점에서도 지난달 25∼31일 양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7%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구매 증가율이 대폭 증가한 것이 눈에 띈다.

G마켓이 지난달 한 달간 양산 판매 추이를 분석한 결과, 남성의 구매 증가율이 12%로 여성(5%)을 앞질렀다. 연령대별로는 상대적으로 사회생활이 활발한 30∼40대의 양산 구매가 지난해보다 11% 증가하며 전체 매출 신장세를 견인한 것으로 조사됐다.

양산은 햇빛을 가려 체감온도를 최대 7℃가량 낮추는 것은 물론 자외선 차단 효과도 높다. 최근에는 자외선을 99%까지 막아주는 고기능성 양산까지 나와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중복이었던 지난 21일 전국적으로 무더운 날씨가 이어진 가운데 시민들이 서울 광화문사거리 인근에서 양산을 쓰고 있다. 연합뉴스



특히 근래 들어서는 맑다가 갑자기 억수 같은 비가 내리는 변덕스러운 날씨가 잦아지면서 우산과 양산 기능을 겸하는 ‘우양산’ 수요도 눈에 띄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G마켓에 따르면 지난달 한 달 우양산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70%가량 증가했다. 특히 30∼40대의 수요가 120% 이상 급증하며 40∼50%대인 다른 연령대의 구매 증가율을 압도했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 여름은 특히 폭우와 땡볕이 오락가락하는, 변덕 심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휴대하기 좋은 접이식 형태의 양우산 겸용 제품이 부쩍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남성들의 양산 구매가 크게 늘어나면서 앞으로 ‘우양산’의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충진 기자 ho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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