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무부, '쿠데타' 니제르 주재 대사관 부분 철수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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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아프리카 니제르에서 군부 쿠데타가 발생한 지 일주일이 만에 미국 국무부가 니제르 주재 자국 대사관의 부분 철수를 명령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2일(현지시간) 여행경보 홈페이지를 통해 니제르를 '여행 금지국'으로 상향한 뒤 "이날 니제르 대사관 비긴급 주재원과 주재원 가족들을 대상으로 귀국을 명령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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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금지'로 경보 상향, 주둔 미군도 훈련 중단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서아프리카 니제르에서 군부 쿠데타가 발생한 지 일주일이 만에 미국 국무부가 니제르 주재 자국 대사관의 부분 철수를 명령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2일(현지시간) 여행경보 홈페이지를 통해 니제르를 '여행 금지국'으로 상향한 뒤 "이날 니제르 대사관 비긴급 주재원과 주재원 가족들을 대상으로 귀국을 명령했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이어 "니제르 주재 미 대사관은 통상의 업무를 중단했다"며 "니제르에 체류 중인 미국 시민들을 대상으로 긴급 지원만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니제르 상황에 대해선 "헌정 질서를 뒤엎으려는 시도가 계속돼 정국 불안정으로 이어질 수 있는 시위가 증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테러 단체가 외국 정부 시설과 서양인이 자주 찾는 지역을 공격할 수 있다"며 "이들이 졉경지와 니제르 북부에서 활동하는 만큼 해당 지역 방문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국무부 여행경보는 '일반적 사전주의'(1단계), '강화된 주의'(2단계), '여행 재고'(3단계), '여행 금지'(4단계)로 나뉜다. 이번에 발령된 니제르 여행경보는 가장 높은 4단계 경보에 해당한다.
현재 미국 정부는 대사관 직원 귀국편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 정부 관계자는 이날 로이터 통신에 "군용기 대신 민간 전세기를 니제르에 보낼 것 같다"고 전했다.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내고 대사관 부분 철수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아울러 "니제르의 헌법 질서를 뒤집으려는 모든 노력에 반대하며 민주주의와 법치, 인권을 지지하는 니제르 국민과 함께한다"고 했다.
백악관도 이날 조나단 파이너 미 국가안보실(NSC) 국가안보 부보좌관이 볼라 티누부 나이지리아 대통령과 만나 역내 안보 상황과 니제르 민주주의 보호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티누부 대통령은 서아프리카국가경제 공동체(ECOWAS) 의장으로 니제르 헌정 질서 회복을 위해 무력 사용 가능성을 거론한 바 있다. 미국 등 서방의 지원을 등에 업은 ECOWAS는 군부와 협상하기 위해 대표단을 니제르에 급파했다.
니제르 주둔 미군의 니제르 정규군과의 합동 훈련은 이날부로 잠정 중단됐다. 다만 미군 철수 발표는 나오지 않았다. 니제르에는 약 1100명이 기지 2곳에 주둔하며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군과 함께 니제르 정규군의 대테러 작전을 지원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26일 니제르 군부는 아마두 압드라마네 니제르군 대령 주도로 수도 니아메의 대통령궁을 봉쇄하고 모하메드 바줌 대통령을 구금했다. 군부는 이후 계엄령을 선포한 뒤 대통령 경호실장을 과도위원장으로 임명해 권력 장악에 나섰다.
이날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바줌 대통령과 이틀 간 두 차례 통화한 사실을 공개한 뒤 대통령 일가의 안전 보장을 거듭 강조했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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