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트랙터는 사랑을 싣고’ 윤도진 “키스신? 도원형이 리드”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ksy70111@mkinternet.com) 2023. 8. 3.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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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윤도진이 ‘트랙터는 사랑을 싣고’를 통해 데뷔한 소감을 밝혔다. 제공| 네오스엔터테인먼트
“제가 한게 없는데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난 6월 공개된 왓챠 오리지널 ‘트랙터는 사랑을 싣고’는 삶에 지쳐 잠시 시골로 내려온 도시남 선율(도원 분)과 농촌을 사랑하는 시골남 예찬(윤도진 분)의 싱그러운 무공해 힐링 로맨스를 그린 BL(보이즈 러브)작품이다.

윤도진은 최근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제가 한게 없어도 원작이 있어서 시청해주신 분들이 많았던 것 같다”고 작품 공개 소감을 밝혔다.

‘트랙터는 사랑을 싣고’는 왓챠에서 랭킹 차트 1위를 차지하며 화제성을 입증했다. 데뷔작부터 화제를 모은 윤도진은 “놀랍고 믿기지 않았다”면서 “제가 처음 해본 작업물이고, 처음 보여드린 작품이다. 같이 작업한 분들이 노력을 많이 했는데 사랑을 많이 해주셔서 반가웠다”며 감사 인사를 건넸다.

첫 작품으로 BL물을 선택하는 것은 쉽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BL 신드롬을 일으킨 왓챠 오리지널 ‘시맨틱 에러’ 이후 BL물 붐이 불기는 했지만 국내에선 아직 생소한 분야인 것도 사실이다.

윤도진은 “BL 작품이라고 해서 연기를 따로 준비한 것은 아니고 작품 자체만을 생각하고 준비했다”면서 “부담감이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고민도 전혀 없었고, 어떤 작품이든 오디션을 보고 첫 걸음을 내딛고 싶었다. 오디션을 본 뒤 기회가 주어져서 임했다. 장르에 대한 고민이나 망설임은 일절 없었다. 어떤 역할이 와도 해보자는 마음이었다”며 연기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또 “BL 작품을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많다. 사람마다 생각이 다를 수 있는데 저는 시대가 변하고 있다는 게 이런걸로 보여지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이제부터 더욱 다양한 장르가 쏟아져 나올 것이고 그걸 좋아해주는 소비자가 생길 것이다. 그럼 좁았던 시장이 열리면서 발전할 것”이라며 장르 다양화 속에 BL 장르가 더욱 커질 것으로 봤다.

‘트랙터는 사랑을 싣고’는 ‘싱그러운 무공해 힐링 로맨스’를 표방한다. 윤도진은 “영상미가 싱그럽고, 거기서 나오는 시각적 효과들이 편안하다. 시골 분위기와 자연이 담겨서 푸릇푸릇 하기도 하다. 아직까지 때가 타지 않고 개발되지 않은 장소들이 나오다보니 시청자들에게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을 것 같더라”고 말했다.

이어 “오디션을 보기 전, 정보를 듣고 원작을 찾아봤다. 80화정도 되는 분량인데 너무 재미있어서 하루만에 다 읽었다”며 “웹툰에서는 배경이 시골이라는 정도로 나오지만 드라마에서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많이 담아 싱그러움이 느껴진다. 또 드라마에서는 시청자들이 지치지 않도록 박진감 있고 빠르게 진행된다. 예찬과 율의 케미도 잘 보여준 것 같다”고 소개했다.

캐릭터 준비는 어떻게 했을까. 윤도진은 “원작 속 예찬의 모습을 보고 준비했다”면서 “예찬이만이 가지는 순수한 정서와 깨끗한 표현들이 많았다. 시골 청년의 순수함에 초점을 맞추려 했다. 많은 공부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의 성격과는 반대된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순수함’이라는 것은 연기하기 상당히 어렵다. 일단 순수하다는 추상적인 단어에 대해 자신만의 정의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윤도진은 “감독님이 정말 많은 도움을 주셨다. 원작이 있어서 참고도 많이 했고 시골에서 지낸 유년기도 많이 떠올렸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어릴때 소백산 자락에 있는 동네에서 자랐다. 전봇대가 있는 곳에서만 휴대전화가 되고, 버스가 하루에 한 대 들어오는 곳이었다. 방송도 KBS1,2와 MBC만 나오는 곳이었다”면서 “공 하나만 있어도 하루종일 뛰어놀 수 있던 그 시절 순수했던 모습 그대로 자란 사람이 예찬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실제 윤도진의 모습은 어떨까. 윤도진은 “저에겐 경상도 남자들의 특징이 좀 있는 것 같다. 과묵한 편이고 좀 츤데레다. 예찬이처럼 살았던 것은 6~7살 때까지였다. 과묵한 남성상이 멋지다고 생각해서 그 이후론 그렇게 살았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예찬이가 사용하는 사투리에 대해서는 “고향이 대구라 원래는 사투리를 썼지만 배우를 준비하면서 고쳤다. 예찬이를 맡으면서 원작 그대로 하긴 어려워서 경상도 쪽에서도 정말 시골에서 쓰는 사투리를 섞어서 보여주려고 했다”고 이야기했다.

윤도진은 상대역인 도원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고마워했다. 제공| 네오스엔터테인먼트
상대 배역인 도원과 호흡은 어땠을까.

윤도진은 “촬영 전에 2주 정도 연습을 함께 할 수 있었다. 축구를 좋아하는데 함께하면서 많이 친해졌다”며 “저는 처음 카메라 앞에 서는 서는 것이라 연기를 한다는게 쉽지 않았다. 방황을 많이 했는데 형이 도와주기도 하고 리드해주기도 해서 좋은 호흡이 나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촬영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서로 응원도 많이 해주고 도와주고 배려해줬다. 처음이었지만 앞으로 연기 활동을 하면서 잊을 수 없는 경험이 된 것 같다”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도원이 어떤 도움을 줬느냐고 묻자 그는 “기술적인 부분을 많이 이야기해줬다. 경험이 저보다 많으니까 ‘카메라 앞에서 이렇게하면 더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해줘서 순간 순간 발전할 수 있었고 의자하면서 촬영할 수 있었다. 디테일하게 알려주는 부분이 많았다”고 밝혔다.

또 키스신에 대해서는 “그 장면을 찍을 때는 장마철이었다. 비가 많이 와서 상황에 맞게 바꿔가면서 했다. 오두막에서 키스신을 찍었는데 율이를 서울로 떠나보내야하는 상황에서 부담감을 주는게 아니라 응원하는 마음을 담은 복잡한 장면이다. 감정 표현에 집중하면서 연기에 집중했다”며 “형이 그 순간을 잘 리드해줘서 분위기가 형성됐다. 두 번 만에 촬영이 끝나서 쓱 지나갔다. 키스신이라 부담감이 있었는데 형 덕분에 잘 끝났다”고 말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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