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공수 겸장’으로 거듭난 김하성…WAR은 ‘이도류’ 오타니 이어 리그 2위
‘어썸 킴(Awesome Kim)’이란 별칭 그대로다. 단단한 방패를 자랑하던 김하성(28·샌디에이고)이 이젠 날카로운 창까지 갖췄다. 빅리그에서도 손꼽히는 ‘공수 겸장’으로 거듭난 김하성이 연일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다. 커리어 하이를 넘어 메이저리그 전체에서도 손꼽히는 초우등생으로 자리잡고 있다.
김하성은 3일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콜로라도전에 1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해 홈런 포함 ‘멀티 히트’를 날렸다. 그의 방망이는 첫 타석부터 뜨거웠다. 김하성은 1회초 선두 타자로 나가 콜로라도 좌완 선발 카일 프리랜드의 3구째 시속 146㎞ 직구를 당겨쳐 왼쪽 담장을 그대로 넘겨버렸다.
지난달 25일 피츠버그전 이후 8경기 만에 터진 시즌 15호. 벌써 시즌 4번째 1회 선두타자 홈런이다. 이미 도루 22개를 올린 김하성이 남은 53경기에서 홈런 5개를 추가하면 세 차례(2009년·2010년·2013년)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한 추신수(SSG)에 이어 한국인 메이저리거로는 두 번째로 이 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5회초 안타를 추가한 김하성은 이날 3타수 2안타(1홈런) 2볼넷으로 ‘4출루’ 경기를 작성하며 1타점 3득점을 올려 팀의 11-1 승리를 이끌었다. 김하성은 지난달 23일 디트로이트전 이후 이어오고 있는 멀티 출루(한 경기 2출루 이상) 행진을 11경기로 늘렸다.
그간 안정적인 수비로 주목받던 김하성은 이제 샌디에이고 타선에 없어서는 안 될 대체 불가 자원이 됐다. 후반기 들어 그야말로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김하성은 최근 15일 동안 치른 14경기에서 아메리칸리그(AL) 포함 양대 리그 2위 0.435(46타수 20안타)의 타율을 기록하며 타격 지표를 크게 끌어올렸다.
김하성은 시즌 10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4, OPS(출루율+장타율) 0.838의 성적을 거뒀는데, 샌디에이고에서 김하성보다 타율이 높은 야수는 없다. OPS는 후안 소토(0.951)가 유일하게 김하성을 앞섰다.
김하성은 홈런과 타점(41점) 부문에서도 각각 팀 내 4위에 올라있다. 1번 타자로 출전 빈도가 높은 김하성의 장타와 해결 능력을 알 수 있는 수치다. 샌디에이고가 속한 내셔널리그(NL)로 범위를 넓혀도 김하성보다 타율이 좋은 야수는 7명뿐이다. 리그 타격 톱10에 안착한 김하성의 요즘 기세를 놓고 보면 ‘3할 타율’도 먼 꿈이 아니다.
김하성의 올 시즌 가치는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수치로 더욱 확실히 알 수 있다. WAR은 특정 선수가 일반적인 대체 선수와 비교해 팀에 몇 승을 더 이바지했는지 평가한 값이다. 야구 통계 사이트 ‘베이스볼 레퍼런스’에 따르면 김하성의 WAR은 5.3으로, 애틀랜타 외야수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와 함께 메이저리그 공동 2위다. 김하성보다 WAR이 높은 선수는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7.9·LA 에인절스)밖에 없다. 김하성은 수비 WAR에서도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2번째로 높은 1.9를 기록 중이다.
현지에서도 김하성의 올 시즌 활약에 대한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MLB닷컴의 AJ 캐서벨 기자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MLB에서 5점대 이상 WAR을 기록 중인 선수는 오타니, 아쿠냐 주니어, 김하성뿐”이라며 “김하성은 거의 모든 면에서 뛰어난 리드오프 타자”라고 극찬했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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