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래 효성 명예회장, 실적 발표 직전 주식 대량 매입...바닥 확신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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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이 2분기 실적발표 전후로 효성, 효성티앤씨 주식을 대거 매입했다.
부진한 실적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현재 주가가 저점이라고 판단해 주식을 매입했을 가능성이 크다.
조 회장이 주식을 매입한 시점은 2분기 실적 발표 전후다.
조 회장이 효성티앤씨, 효성 주식을 사기 시작한 시점은 2분기 실적 발표일의 한 달 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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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실적 발표 전 주가 급락 때 대거 매입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이 2분기 실적발표 전후로 효성, 효성티앤씨 주식을 대거 매입했다. 부진한 실적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현재 주가가 저점이라고 판단해 주식을 매입했을 가능성이 크다. 조 회장의 주식 매입을 매수 신호로 봐야 한다는 시각도 나온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조석래 회장은 지난달 10일부터 이달 2일까지 효성티앤씨 주식 1만846주를 장내에서 사들였다. 한 주당 34만3826원에 매입해 총 37억4000만원을 투입했다. 조 회장은 같은 기간 효성 주식도 대거 매입했다. 총 3만6970주를 한 주당 5만7746원에 사들였다. 이 기간 총 21억3400만원을 들여 효성 주식을 샀다.
조 회장이 주식을 매입한 시점은 2분기 실적 발표 전후다. 2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클 때 약 58억7400만원을 들여 주식을 사들인 셈이다.
실제 2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돌았다. 효성은 지난달 28일 연결기준 잠정 실적을 발표했는데, 매출액은 전년 대비 2.0% 감소한 9064억7100만원, 영업이익은 47.7% 줄어든 186억7300만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 예상한 영업이익 예상치를 45% 밑도는 수준이었다.
증권가에서는 기대치를 낮췄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효성의 예상 주당순이익(EPS)을 직전 대비 20% 하향 조정하며 “지주회사 체제로 바뀐 후 효성중공업이 약진했지만, 나머지 상장 자회사들이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며 지분법손익이 4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효성티앤씨 실적도 실망스러웠다. 같은 날 효성티앤씨는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4.7% 감소한 1조9292억8900만원, 영업이익은 26.2% 줄어든 645억1300만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진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효성티앤씨 목표주가를 50만원으로 낮추며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고, 실적 추정치 하향 조정을 반영해 목표주가도 낮춘다”고 부연했다.
이에 조 회장이 주식을 매입한 시점을 두고 바닥을 찍었다고 판단한 게 아니냐는 의견이 나온다. 조 회장이 효성티앤씨, 효성 주식을 사기 시작한 시점은 2분기 실적 발표일의 한 달 전이다. 실적 우려로 주가가 급락하고 난 후부터 주식을 사들인 셈이다. 실적 발표 후 효성 주가는 소폭 반등하기도 했다.
평균 매입가로 봐도 조 회장은 저점에 주식을 주운 것으로 보인다. 2일 효성티앤씨 종가는 35만1000원인데, 조 회장의 평균 매입가는 34만3826원으로 조금이나마 평가이익을 내고 있다. 같은 날 효성 종가(6만2000원)와 비교해도 조 회장이 매입한 가격(5만7746원)이 더 저렴하다.
효성 측 관계자는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현재 주가가 저평가됐다고 보고, 앞으로 주가가 오를 것으로 보고 매수한 것으로 보인다”며 “주식을 단기간에 팔 상황은 아니며, 책임 경영 차원에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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