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유관에 구멍 뚫어 석유 21억어치 훔친 8인조 검거

주유소 등 미리 빌려 치밀한 범행
경북 경찰, 5명 구속 등 모두 입건

석유절도범들이 사용한 임시저장소에 유류분배기 등이 놓여있다.(경북경찰청 제공)

(안동=뉴스1) 김대벽 기자 = 경북경찰청은 3일 송유관에 구멍을 뚫어 석유를 훔친 혐의(특수절도)로 A씨 등 5명을 구속하고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A씨 등은 지난해 7월부터 10개월여 동안 경북의 한 주유소와 유류저장소를 빌린 뒤 300여m 떨어진 국도변 지하 2m 아래 매설된 송유관에 구멍을 뚫고 고압호스를 연결해 석유 121만ℓ(21억원 상당)을 훔친 혐의다.

일당 중 2명은 송유관에서 빼낸 석유를 대구, 대전, 경북, 충남 등지의 주유소에 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총책인 A씨는 시설물 설치 기술자, 석유 절도 작업자, 장물 유통업자 등으로 역할을 나눈 후 서로의 신분을 알지 못하게 하는 등 치밀하고 조직적으로 범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이 석유를 빼내다 일부가 유출돼 주변 토양이 오염된 사실도 드러났다.

경찰은 범죄수익금 5000여만원을 압수하고, 유류저장소에 보관된 석유 12만5000리터, 시가 2억원 어치를 압수해 대한송유관공사로 넘겼다.

석유전문 절도범들이 송유관에 설치한 도유시설을 경찰이 확인하고 있다.(경북경찰청 제공)

dbyuc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