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바페는 이제 레알 선수지...바르사, 벌써부터 '음바페와 맞대결' 대비

한유철 기자 2023. 8. 3.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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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마드리드 엑스트라
사진=마드리드 엑스트라

[포포투=한유철]


바르셀로나 관계자들은 킬리안 음바페의 레알 마드리드 이적을 기정사실화 한 듯하다.


음바페는 차기 발롱도르 후보 1순위다. 스피드와 골 결정력, 축구 지능과 박스 안 영향력 등 공격수로서 필요한 모든 능력을 갖추고 있다. 엘링 홀란드와 함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리오넬 메시의 뒤를 이을 것으로 여겨진다.


데뷔는 그야말로 센세이셔널했다. 모나코 시절, 화려한 등장을 하며 전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에서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맨체스터 시티를 침몰시키며 충격을 선사했다. 또한 이 시즌 리그에서만 15골 11어시스트를 올리며 등장과 함께 완성형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이후 파리 생제르맹(PSG)으로 이적했다. 이적료는 무려 1억 8000만 유로(약 2558억 원). 천문학적인 금액이었지만, 전혀 아깝지 않았다. 수많은 스타 플레이어들 속에서도 그의 입지는 탄탄했다. 리오넬 메시와 네이마르, 세르히오 라모스 등 월드 클래스 선수들이 즐비한 초호화 군단에서도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였다. 매 시즌 꾸준히 20골 이상씩 기록했으며 2022-23시즌엔 리그에서만 29골을 넣으며 득점왕에 올랐다. PSG에서의 성적은 통산 260경기 212골 98어시스트. 전설이라고 불려도 손색 없는 성적이었다.


자연스레 많은 구단의 타깃이 됐다. 레알을 비롯해 맨체스터 시티, 리버풀, 첼시, 아스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과 연관됐다.


가장 적극적인 팀은 레알이었다. 카림 벤제마의 장기적인 대체자를 찾고 있던 레알은 2021년부터 꾸준히 음바페에게 공개적인 구애를 했다.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을 비롯한 많은 관계자들은 음바페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으며 그 역시 레알 이적에 관심을 보였다. 그렇게 이적 가능성은 점점 높아졌다. 하지만 지난해 5월, PSG와 '돌연' 재계약을 체결하며 레알 이적설을 잠재웠다.


그러던 이번 여름, 다시 한 번 이적설에 연관됐다. 그의 최근 발언이 화근이었다. 음바페는 지난해 5월, PSG와 기본 2년에 연장 옵션 1년에 해당하는 재계약을 체결했는데 연장 옵션을 발동하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발언한 것이다. 이에 많은 팬들은 레알 이적을 암시하는 것이 아니냐며 의문을 표했다. 음바페는 개인 SNS를 통해 이를 부인했지만, 계약 연장 옵션을 발동하지 않겠다는 것은 인정했기에 레알 이적설은 잠잠해지지 않았다.


PSG는 분노했다. 나세르 알 켈라이피 회장은 공개적으로 실망감을 표했다. 그는 "나는 음바페가 무료로 떠나기로 결정했다는 사실을 알고 큰 충격을 받았다. 음바페는 환상적인 선수이고, 신사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매우 실망스러웠다. 프랑스에서 가장 큰 클럽을 약화시키면서 이적료도 남기지 않고 떠나는 것은 음바페다운 행동이 아니다. 나는 음바페가 이적료 없이 팀을 떠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을 들은 뒤 큰 충격을 받았고, 정말 실망했다”라며 심경을 드러냈다.


실망한 것은 음바페 쪽도 마찬가지였다. 프랑스 매체 '레퀴프'에 따르면, 음바페는 알 켈라이피 회장의 발언에 심기가 불편해진 것으로 전해졌다. 매체는 "음바페는 알 켈라이피 회장의 발언에 짜증이 났다. 그들은 그가 무료로 떠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는데, 음바페는 그런 약속을 한 적이 없다고 믿고 있다"라고 전했다.


PSG의 자존심을 자극하는 발언까지 했다. '레퀴프'와프랑스 풋볼이 수여하는 2022-23시즌 베스트 프랑스 선수에 선정된 음바페는 이후 인터뷰에서 PSG를 언급했다. 그는 "내 생각에 PSG에서 뛰는 것은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다. 이들은 분열을 일으키는 팀이다"라며 다소 논란이 될 수 있는 발언을 했다.


이 발언을 들은 PSG 선수들은 불만을 품었다. 미국 'CBS 스포츠'의 벤 제이콥스는 자신의 SNS를 통해 "몇몇 PSG 선수들은 음바페의 인터뷰를 보고 분노했으며 알 켈라이피 회장에게 불만을 표출했다. 퍼포먼스와 관련된 질문에서 음바페는 PSG를 "분열이 있는 팀"이라고 칭했다"라고 전했다.


영국 매체 '스포츠 키다' 역시 같은 소식을 다뤘다. 매체는 "2명의 신입생을 포함한 6명의 선수들이 음바페의 인터뷰를 보고 알 켈라이피 회장에게 컴플레인을 걸었다"라고 전했다.


음바페와 PSG의 관계는 더욱 악화됐다. 구단은 이번 여름 아시아 투어 명단에서 음바페의 이름을 제외시키기까지 했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이 소식을 전달하면서 음바페가 공식적으로 '매각 리스트'에 올랐다고 밝혔다.


이에 수많은 이적설이 떠올랐다. 최근 유럽 선수들을 끌어모으고 있는 사우디도 관심을 표했다. 실제로 알 힐랄은 음바페 영입을 위해 천문학적인 금액을 제안했다. 어떻게든 그를 팔고자 하는 PSG는 이 제안을 받아들였지만, 선수를 설득하진 못했다. 음바페는 사우디 관계자와의 만남 자체를 거절했다.


PSG는 매각을 추진하면서도 음바페가 빠졌을 때 전력이 약화될 것을 우려했다. 이에 일말의 가능성이 남아 있는 재계약을 계속해서 시도했다. 조건을 보면, PSG가 엄청난 배려를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CBS 스포츠'의 벤 제이콥스에 따르면, PSG는 음바페에게 내년 여름 '일정한 금액'으로 팀을 떠날 수 있도록 하는 옵션을 포함해서 재계약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어떻게든 이적료를 회수하고자 하는 PSG의 마지막 제안이었다. 하지만 음바페는 단칼에 거절했다. 제이콥스는 "음바페는 계약 연장과 관련해 PSG와 대화를 나누는 것을 거절했다"라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음바페가 PSG에 남을 것이라고 생각하기는 어렵다. 바르셀로나 역시 음바페의 레알 이적을 기정사실화했다. 스페인 매체 '디아리오 아스'에 따르면, 후안 라포르타 바르셀로나 회장은 "음바페는 특별한 선수다. 그는 변화를 만드는 사람이다. 그와 경기하는 것은 어렵지만 나는 우리 팀을 믿는다. 바르셀로나는 최고의 선수를 보유했다"라고 전했다.


선수들 역시 음바페의 이적을 암시함과 동시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세르지 로베르토는 "내게 있어, 세계 최고의 팀은 바르셀로나다. 우리는 어떤 팀과도 경쟁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가비는 "레알은 그들이 원하는 누구와도 계약할 수 있다. 하지만 나는 신경 쓰지 않는다. 우리는 우리의 일을 할 것이고 죽을 때까지 싸울 것이다"라며 포부를 드러냈다.


사진=마드리드 엑스트라

한유철 기자 iyulje9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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