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신용하락 비판 여론에 2011년 강등 주역 “AAA, 신이 준 권리 아냐”

정미하 기자 2023. 8. 3.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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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는 세계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피치레이팅스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한 것과 관련해 피치의 결정이 잘못됐다며 비판 공세를 퍼붓고 있다.

이와 관련해 2011년 미국 신용등급 강등 결정을 내렸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국가신용평가위원회 전 위원장은 "AAA 등급은 신이 준 권리가 아니다"라며 피치 편에 섰다.

여기다 주요 신용평가사가 미국 신용등급을 하향한 것은 2011년 8월, S&P 이후 12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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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는 세계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피치레이팅스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한 것과 관련해 피치의 결정이 잘못됐다며 비판 공세를 퍼붓고 있다. 이와 관련해 2011년 미국 신용등급 강등 결정을 내렸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국가신용평가위원회 전 위원장은 “AAA 등급은 신이 준 권리가 아니다”라며 피치 편에 섰다.

데이비드 비어스 미 금융안정센터 선임연구원은 2일(이하 현지 시각) 블룸버그TV에 출연해 “AAA는 모든 평가 기관이 부여할 수 있는 최고의 등급”이라며 “미국과 AAA를 받은 다른 국가에 신이 부여하거나 자동으로 부여한 권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2011년 당시 S&P에서 국가신용평가위원회 총괄 담당을 지냈다.

워싱턴 내셔널 몰의 깃발 뒤에 미 국회 의사당 건물이 어렴풋이 보인다. / AP 연합뉴스

피치는 1일 미국의 신용등급을 종전 AAA에서 AA+로 하향 조정했다. 피치는 미국의 재정 건전성이 악화할 것을 우려해 신용등급을 낮췄다. 미국의 신용등급이 AA+로 강등된 건 1994년 이후 처음이다. 여기다 주요 신용평가사가 미국 신용등급을 하향한 것은 2011년 8월, S&P 이후 12년 만이다.

비어스 선임연구원은 피치의 강등 결정이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비어스 선임연구원은 “신용평가사는 자체 기준에 따라 상당히 소극적으로 행동해 왔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며 “피치의 조치는 S&P가 2011년에 결정한 것을 2023년에 재확인한 것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조 바이든 행정부는 신용등급 강등 발표 이후 피치에 대한 비판에 나섰다.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은 이날 버지니아주 맥클린의 국세청을 방문해 “피치의 결정에 강하게 반대하며 부당하다고 생각한다”며 “피치는 오래된 데이터에 기반했으며 바이든 정부 출범 후 지난 2년 6개월 동안의 거버넌스 등 관련 지표 개선 상황을 반영하는 데 실패한 만큼 평가에 오류가 있다”고 말했다. 옐런 장관은 “미국 국채는 세계 최고의 안전자산”이라며 “미국 경제가 강력하다는 사실이 피치의 결정으로 바뀌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선 피치의 결정을 ‘트럼프 강등’으로 지칭하며 전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책임을 전가했다. 케빈 무노스 바이든 대선 캠프 대변인은 “이번 ‘트럼프 등급 강등’은 극단적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뜻의 트럼프 전 대통령 선거 슬로건) 공화당 의제의 직접적 결과”라며 “럼프는 수백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지게 했으며, 부자와 대기업에 대한 재앙적 감세로 적자를 확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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