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미군 55보급창·군 전용부두 이전 추진…2030엑스포 부지 활용
이전지 주민·정치권 설득, 국방부·미국과 협상 등 난관 예상
남구 “의견수렴 없는 행정” “부산시가 주민 설득하라” 반발
부산시가 부산항 북항에 있는 미군55보급창과 군전용부두(8부두)를 해군작전사령부가 있는 부산 남구 용호동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정부와 부산시가 2030부산세계박람회의 행사장으로 활용하고 북항 3단계 재개발로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이전 대상 지역 주민과 정치권의 반발이 우려되는 데다가 국방부는 물론 미국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 일이라 난관이 예상된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3일 기자회견에서 열고 부산 동구에 있는 미군 55보급창과 군전용부두를 해군작전사령부가 있는 신선대부두 인근 준설토 투기장으로 옮기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이를 위해 정부와 공식적인 협의를 진행해 2029년까지 이전을 끝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55보급창이 이전되지 않으면 2030부산엑스포 행사장 확보와 준비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어 55보급창 이전은 국정과제에도 포함됐다”며 “국방부, 미국이 동의해야 다음 절차가 가능하므로 관련 협의를 신속하게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8부두로 반입되는 주한미군 군수 물자와 장비를 임시 보관·저장하는 55보급창은 약 22만㎡ 규모다.
부산시는 이곳을 2030부산엑스포 행사장으로 활용하고 이후에는 동천 친수공간과 국제금융업무 중심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또 4만㎡ 규모인 8부두는 인근 7부두, 우암부두, 우암CY, 감만·신감만부두와 함께 전체 310만㎡에 달하는 북항 3단계 재개발 사업에 편입해 시너지 효과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북항 3단계 재개발 사업은 장기적으로 맞은 편에 있는 영도 동쪽 해안도 포함하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부산시는 이를 위해 우선 8부두, 신감만·감만부두와 주변 공업지역 일대를 2025년에 수립하는 해양수산부 항만재개발기본 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해수부와 협의할 예정이다. 또 북항 3단계 재개발과 연계해 부산 남구 오륙도선과 우암∼감만선 도시철도 사업을 신속하게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오륙도선은 올해 말까지 타당성 재조사를 끝내고 조기 착공할 계획이다.
부산시의 ‘55보급창 신선대부두 준설토 투기장 이전’ 발표에 대해 부산 남구(구청장 오은택)는 반발했다.
남구는 “단 한 차례의 주민의견 수렴과정 없이 강행된 부산시의 이전 결정 발표는 지역의 갈등을 일으키는 매우 우려되는 행보”라며 “시의 일방적 추진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발표를 강행한 부산시가 직접 나서서 주민들에게 이전 필요성을 설명하고 이전에 따른 주민불편에 대한 충분한 해결책을 내놓아 불필요한 지역갈등을 없애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권기정 기자 kw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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