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확진 8만명 된다는데 마스크 완전 해제?…"치명률로 평가하면 안돼"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달 중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최대 8만명 가까이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3일 8월 중순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7만 6000명까지 발생할 수 있다는 예측을 내놓았다.
이어 "올해 1월 확진자 수랑 비슷한 수준인데 당시에는 감염병 위기 수준이 중간이었지만 어제 발표는 '낮음'이었다"며 "코로나19 상황이 바뀐 게 없는데 자의적인 평가를 내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달 중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최대 8만명 가까이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다음 주 남은 실내 마스크 해제 여부가 결정될 예정인 가운데 치명률만으로 마스크 해제 여부를 결정해선 안된다는 전문가 의견이 제기됐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3일 8월 중순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7만 6000명까지 발생할 수 있다는 예측을 내놓았다. 백신 접종 효과 감소, 여름철 이동량 증가, 냉방으로 인한 환기 부족, 예방수칙 준수 약화 등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6월 말 증가하기 시작해 5주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7월 넷째 주 기준 하루 평균 확진자수는 4만 4844명이다.
방역 당국은 치명률이 0.02~0.04%, 중증화율은 0.09~0.10% 수준으로 확진자가 늘어나도 의료대응 역량은 충분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XBB 변이 계열이 우세화하면서 치명률이 낮아졌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빠르면 이달 초 코로나19 감염병 등급을 2급에서 4급으로 전환하고, 다음 주 중 병원급 의료기관 등 감염취약시설 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여부도 결정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감염병 전문가인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치명률을 기준으로 모든 것을 판단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견해를 내놨다. 김 교수는 “의사들은 환자에게 피해가 가면 안 되니까 해제가 돼도 계속 마스크를 착용할 것”이라며 “5만 명 가까운 환자가 발생하고 있지만 검사가 제대로 안 되는 상황이니까 실제 환자는 이보다 2~3배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1월 확진자 수랑 비슷한 수준인데 당시에는 감염병 위기 수준이 중간이었지만 어제 발표는 ‘낮음’이었다”며 “코로나19 상황이 바뀐 게 없는데 자의적인 평가를 내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치명률이 0.03%니까 괜찮다는 판단은 통계 왜곡에 가깝다고 보았다. 김 교수는 “일평균 위중증 환자는 170명, 사망자는 13명까지 늘었다”며 “최근 젊은 교사 사망 사건 등도 안타깝지만 코로나로도 매일 13명이 사망하고 있다. 이걸 괜찮다고 보는 공무원 등의 사이언스 리터러시(과학 문해력) 수준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치명률보다 중요한 건 절대적인 환자 수와 절대적인 사망자 수라는 지적이다. 김 교수는 “치명률은 비례로 비율 하나로 모든 걸 재단하면 통계를 호도하게 된다”며 “80대 이상 누적 치명률은 1.8%로 여전히 높아 획일적으로 평가해 괜찮다고 하면 안 된다. 고령층에게는 괜찮은 게 아니며 사망한 사람들에겐 치명률은 100%”라고 말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자체도 더욱 영악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 교수는 “XBB 변이로 인해 전염력은 빨라지고 면역 회피력은 높아졌다”며 “잠복기에도 전염력이 있고 독감보다 전신 합병증은 많으며 앓고 나면 롱코비드가 생길 수도 있다. 공기전파력은 독감보다 높아 과학적으로는 긍정적으로 바뀐 게 없다"고 말했다.
[문세영 기자 moon09@donga.com]
Copyright © 동아사이언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