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서 커지는 전쟁피로감.…英 이어 폴란드도 "우크라, 감사함 알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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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피로감이 쌓이면서 영국에 이어 폴란드측 고위 관리까지 우크라이나에 '감사함을 알아야한다'고 발언한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사태 진화에 나섰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우리는 우리와 함께 유럽의 진정한 방패가 돼주는 폴란드의 역사적 지원에 크게 감사한다. 그리고 이 방패에는 단 한 개의 균열도 있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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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역사적 지원, 크게 감사" 진화 나서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피로감이 쌓이면서 영국에 이어 폴란드측 고위 관리까지 우크라이나에 '감사함을 알아야한다'고 발언한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사태 진화에 나섰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우리는 우리와 함께 유럽의 진정한 방패가 돼주는 폴란드의 역사적 지원에 크게 감사한다. 그리고 이 방패에는 단 한 개의 균열도 있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러면서 "우리는 어떤 정치적 논란도 우크라이나와 폴란드 국민들 사이의 관계를 망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다. 과열된 감정은 분명히 식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폴란드는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래 우크라이나에 대한 가장 큰 지지를 호소한 국가로 꼽힌다. 그러나 최근 몇 달간 양국 관계는 폴란드가 우크라이나 농산물에 대한 수입 금지 품목을 확대하면서 삐걱이고 있다.
폴란드 정부는 10월 총선을 앞두고 자국 농민들의 입장을 반영해 값싼 우크라이나산 곡물에만 적용하던 제재를 딸기나 건포도와 같은 과일로 확대한 것이다.
이후 마르친 프시다츠 폴란드 외교 차관이 "우크라이나인들은 폴란드가 그들을 위해 해온 역할에 대해 감사해야한다"고 인터뷰에서 말하자 우크라이나 측은 해당 발언을 "용납될 수 없다"고 문제 삼으면서 우크라이나 주재 폴란드 대사를 초치했다.
여기에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당일까지 키이우에 유일하게 남아 있던 폴란드 대사를 우크라이나 외무부로 소환한 것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일이었다. 폴란드가 우크라이나에 제공 한 엄청난 지원을 감안할 때 그러한 실수는 일어나지 않아야한다"고 발언했다.
우크라이나가 '감사함을 느껴야 한다'고 공개적 발언을 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벤 월리스 영국 국방장관은 지난 12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당시 나토 회원국 가입이 무산돼 불만을 드러낸 우크라이나 측 모습에 "우크라이나는 서방의 지원에 감사해야 한다"고 말해 논란이 불거졌다.
당시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린 영국에 항상 감사하고 있다. 영국과 총리 및 국방장관에게 늘 감사한다"며 사태 진화에 나섰다.
한편 유럽연합(EU)은 지난해 5월 우크라이나 경제를 지원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농식품에 대한 관세·수입 쿼터 면제 혜택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저렴한 우크라이나산 농식품이 유럽으로 유입되면서 해당 국가의 곡물 가격이 급감하자 폴란드·헝가리·불가리아·루마니아·슬로바키아 등 동유럽 5개국은 자국 농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산 농산물 수입을 거부했다.
yoong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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