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벌크선단 늘려 컨테이너선 비중 줄인다…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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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매각을 추진하는 HMM이 기존 사업의 포트폴리오를 대폭 강화해 그 배경이 주목된다.
HMM은 2000년대 초반까지 컨테이너선과 벌크선 매출 비중이 6대 4 또는 5대 5 수준을 유지했지만 기업 유동성 극복을 위해 벌크선 사업 규모를 줄인 것이 포트폴리오를 단순화시켰고 그만큼 컨테이너선 시황에 따른 실적 변동성이 커졌다.
올 1분기 기준 HMM이 보유한 벌크선은 유조선 15척, 건화물선 13척, 다목적선 4척 등 모두 32척이다.
HMM의 벌크선 확대는 사업 매출 밸런스 안정화 부문에 기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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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선박 확대를 통해 탈 탄소 시대에 대응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기업 매각을 추진하는 HMM이 기존 사업의 포트폴리오를 대폭 강화해 그 배경이 주목된다.
HMM은 2000년대 초반까지 컨테이너선과 벌크선 매출 비중이 6대 4 또는 5대 5 수준을 유지했지만 기업 유동성 극복을 위해 벌크선 사업 규모를 줄인 것이 포트폴리오를 단순화시켰고 그만큼 컨테이너선 시황에 따른 실적 변동성이 커졌다.
이 상황을 줄이기 위해 HMM은 장기적으로 벌크선 보유 규모를 크게 늘리고 매출 확대에 나선다. 이와 함께 사업을 다각화해 특정 분야의 시황 변동에도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기반을 마련할 경우 HMM 매각 속도는 더 빨라질 것이라는 진단이다.
3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싱가포르 해운 전문 매체인 스플래시247은 최근 HMM이 독일 올덴도르프 캐리어스가 보유하던 대형 벌크선 뉴캐슬맥스를 600억원에 인수했다고 밝혔다.
이번 벌크선 인수는 중장기 경영 전략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HMM은 2026년까지 120만TEU 친환경 선대를 확보하는 한편 벌크선을 55척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투입되는 비용은 15조원에 육박한다.
올 1분기 기준 HMM이 보유한 벌크선은 유조선 15척, 건화물선 13척, 다목적선 4척 등 모두 32척이다. 오는 2026년까지 웨트벌크(Wet Bulk) 25척, 드라이벌크(dry bulk) 30척 등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HMM의 벌크선 확대는 사업 매출 밸런스 안정화 부문에 기여할 수 있다. 지난해 연말 기준으로 HMM 매출에서 컨테이너선이 차지하는 비율은 93.12%에 달한다. 반면 벌크선은 5.89%에 불과하다.
벌크 선단 확대와 함께 HMM은 화주들과 원자재 장기운송계약을 통해 지속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전체 매출 대비 벌크선 매출 비중을 높여나가며 시장 대응력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5년까지 전체 선박의 80%를 친환경 선대로 교체하며 환경 변화에 대응한다는 구상도 갖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2월 9000TEU급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9척을 국내 조선사에 나눠 발주하는 등 탈탄소 선박 투자를 본격화했다.
이와 함께 선사, 친환경 연료, 종합물류 등 사업 다각화를 뒷받침할 미래전략 사업에 5조원을 투자하고 e-플랫폼 구축, ERP 고도화 등 디지털화에 1500억원을 투자한다.
단 HMM의 투자가 단기간에 성과를 얻기에는 시황이 좋지 않다는 진단이다.
지난해 1월 5000포인트를 넘어섰던 글로벌 해상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올해 들어 5분의 1 수준인 1000포인트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주력 사업에서의 해운 시황 부진에 따른 실적 개선세가 더딜 수 있다.
벌크선의 운임을 나타내는 발틱운임지수(BDI)가 지난해와 달리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인한 소비 수요 감소로 1000선을 기준점으로 횡보하고 있어 벌크 선단을 확대해도 단기간에 수익성 향상이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
향후 반등의 키워드로는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 미중 관계 개선 등이 꼽힌다. 중국발 물동량이 큰 폭 증가할 경우 수요와 공급 불균형 현상을 해소할 수 있고, 이에 따른 해상 운임비 정상화로 HMM의 사업 다변화 전략이 힘을 얻을 전망이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로 갈 수록 신규 선박들이 대거 시장에 들어오는 등 해운사들의 이익 바닥을 예측하기 쉽지 않다"며 "HMM은 현금 활용법과 매각 가능성 등이 본업의 시황 못지 않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HMM 인수전에는 LX, 하림, 동원, SM그룹, 글로벌세아 등 5개 그룹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또 다른 인수 후보군으로 불리는 현대자동차그룹, 포스코그룹, CJ그룹 등은 인수전 참여 여부를 아직 밝히지 않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oj10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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