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껍질로 퇴비를? 포스코인터, 해양폐기물 재활용···농가에 무상공급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액화천연가스(LNG) 발전 과정에서 생기는 해양폐기물을 퇴비로 재활용해 농가에 무상으로 공급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이날 포스코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인천LNG복합발전소는 지난해부터 발전 과정에서 생기는 해양폐기물로 퇴비를 만들고 있다.
발전소 장비의 과열을 식히려면 많은 양의 냉각수가 필요하다. 인천LNG발전소는 바닷물을 냉각수로 활용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바다로부터 어류, 굴껍질 등 염분이 포함된 다량의 해양폐기물이 함께 유입된다.
인천LNG복합발전소는 친환경 경영의 일환으로 폐목재, 고철 등 대부분의 폐기물은 재활용해 왔다. 하지만 해양폐기물 재활용은 상대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발전소는 나날이 늘어나는 해양폐기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관련 업체와 재활용 방안 연구에 나섰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유기물·수분·공기 등 일정 조건이 갖춰지면 미생물 분해작용에 따라 퇴비가 만들어지는 ‘호기성 퇴비화 공법’을 도입했다. 이는 음식물 쓰레기를 퇴비로 만드는 데에도 자주 쓰이는 공법이다. 적재장에서 해양폐기물과 톱밥, 미생물을 혼합한 후 2주간 건조시키고 선별기로 이물질을 제거한 뒤 다시 숙성과정을 거치는 작업으로, 폐기물을 퇴비로 만드는 데는 약 30일이 걸린다.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농가에 무상으로 공급한 퇴비는 약 50t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대기 및 토양오염도 줄이면서 주변 농가의 농업생산성 증대에도 기여하는 일석이조의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인천LNG복합발전소는 포스코에너지가 1972년 상업운전을 개시한 국내 첫 민간발전소다. 포스코에너지는 지난 1월 포스코인터내셔널에 흡수합병됐다. 총 9기의 발전기와 3412메가와트(MW)의 설비용량을 갖췄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과거 고효율 발전이 핵심 과제였다면 앞으로는 친환경 발전이 대세”라며 “발전소 내 7개의 발전기 중 3, 4호기를 수소 혼소·전소 발전기로 순차적으로 전환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탄소배출 저감을 위해 이산화탄소 포집·저장(CCS) 기술도 적용해 나갈 방침이다.
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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