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행복하십니까"…성인 10명 중 3명만 행복감 느껴

한국 성인 행복지수 6.68점
노인 될수록 행복하지 않아
배우자·사회활동이 행복감 높여

▲ 지난 8월2일 2일 오후 한 자원봉사자가 대전역 무료급식을 마친 뒤 대전 동구 노숙인 자활보호시설인 벧엘의집에서 설거지까지 마치자 온몸이 땀에 흠뻑 젖어 있는 상태로 행복하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우리나라 성인이 느끼는 삶의 만족는 10점 만점에 7점이 채 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3일 질병관리청의 공식 학술지 ‘주간 건강과 질병’에 실린 ‘생애주기별 한국인의 행복지수 영향 요인’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조사 대상의 행복지수는 10점 만점에 6.68점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2015년 지역사회건강조사에 참여한 19세 이상 성인 22만6545명(남자 10만2284명, 여자 12만4261명)을 대상으로 행복지수와 주관적 행복감에 영향을 주는 요인을 분석했다.

주관적으로 행복하다고 느끼는 비율은 전체의 34.7%였다.

성별로는 남자 35.4%, 여자 34.2%로 근소한 차이로 남자가 약간 높았다.

주관적 행복감 인지율을 생애주기별(연령별)로 나눠보면, 19∼44세 39.5%, 45∼64세 35.3%, 65∼74세 29.7%, 75세 이상 25.7% 등으로 나이가 많아질수록 낮아졌다.

이는 노인이 될수록 행복하지 않다고 해석할 수 있는 결과로 노인빈곤율과 노인 자살률이 높은 현재 한국 사회의 상황을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 지난 7월 13일 부산시 부산진구 대한적십자 부산지사에서 자원봉사들이 여름철 풍수해 대비용 긴급 구호품 세트를 제작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학력별로는 무학·초교 25.0%, 중·고교 32.3%, 대학교 이상 44.1% 였다.

가구소득별로는 월 99만원 이하 23.1%, 월 100만∼299만원 이하 31.6%, 월 300만∼499만원 이하 39.8%, 월 500만원 이상 49.1% 순이었다.

현재 배우자와 같이 살고 있는 경우가 이혼·별거·사별·미혼 등의 이유로 배우자가 없는 경우보다 주관적으로 더 행복하다고 여기는 것으로 나왔다.

또 자원봉사활동이나 종교, 친목, 여가(레저) 등 사회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가족·이웃·친구 등 주변과 활발하게 접촉하고, 건강 상태가 양호하다고 스스로 생각하며, 사회 물리적 환경에 만족하고, 아침 식사를 거르지 않고 충분히 잠을 깊이 자는 것도 행복감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그렇지만 필요 의료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관절염·당뇨병·고혈압 등 질병으로 고통받으며, 흡연과 음주를 할 경우 행복감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