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은 전기, 대형은 수소... HD현대, 차세대 굴착기 ‘투트랙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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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가 강화하는 환경 규제에 발맞춰 차세대 굴착기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는 2026년까지 3.5t급 미니 전기 굴착기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할 계획이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20t급 이상 굴착기에 적용할 수 있는 수소엔진을 개발 중이다.
HD현대건설기계가 14t급 수소휠굴착기를 2020년 개발하고, 2024년 출시하려다가 일정을 연기한 것도 아직 수소 관련 인프라와 제도가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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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가 강화하는 환경 규제에 발맞춰 차세대 굴착기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 디젤 위주의 제품군을 10톤(t)급을 기준으로 소형은 2차전지(배터리), 대형은 수소연료전지와 수소엔진 등으로 전환하겠다는 것이다.
3일 건설기계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인프라코어는 최근 건설장비 브랜드 디벨론(DEVELON) 라인업으로 1.7t급 미니 전기 굴착기를 출시했다. HD현대건설기계도 2024년 상반기 중으로 1.9t급 미니 전기 굴착기를 선보일 계획이다. 두 제품 모두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를 탑재했다.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는 2026년까지 3.5t급 미니 전기 굴착기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할 계획이다.
소형이 2차전지 중심이라면 대형은 수소 생태계로 구축된다. HD현대건설기계는 15t급 ‘수소휠굴착기’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수소연료전지를 탑재한 제품으로 2026년 양산이 목표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20t급 이상 굴착기에 적용할 수 있는 수소엔진을 개발 중이다.
지난해 국책과제인 ‘건설기계·상용차용 수소엔진 시스템 및 저장·공급계 개발’ 주관 기관으로 선정된 이후 출력 300킬로와트(㎾)·배기량 11리터(ℓ)급 수소엔진 시제품까지 제작한 상태다. 2024년 중으로 버스와 트럭 등 상용차 시험을 진행하고, 2025년 이후에 건설기계에도 수소엔진을 적용할 예정이다.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가 10t급을 기준으로 동력장치를 구분하는 전기 굴착기의 한계 때문이다. 전기 굴착기는 현재 4시간가량 사용할 수 있다. 사용 후 완전 충전하기까지 일반 충전 시 6시간이 걸리고, 고속 충전을 해도 1시간 30분가량이 필요하다. 수소 휠 굴착기의 경우 8시간 이상 사용할 수 있고, 충전 시간도 20분이어서 상대적으로 장시간 운용에서 유리하다.
다만 전기 굴착기가 기존의 전력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는 것과 달리, 수소 굴착기는 아직 충전 시설 등이 부족하다. HD현대건설기계가 14t급 수소휠굴착기를 2020년 개발하고, 2024년 출시하려다가 일정을 연기한 것도 아직 수소 관련 인프라와 제도가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가 전기·수소 굴착기의 장단점을 고려해 투트랙 전략을 세운 배경이다.
건설기계 업계는 환경 규제와 맞물려 친환경 제품 경쟁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중국 등은 배기가스 규제를 잇달아 강화했고, 공급망 전반의 탄소감축 압박도 커지고 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독일 베를린, 노르웨이 오슬로, 영국 런던 등 유럽 주요 도시들은 무공해 장비를 의무화하는 정책을 발표했다. 한국도 지난 6월 대기환경보전법 시행령을 개정하고 전기 굴착기 등 저공해 건설기계를 살 때 최대 2000만원의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두산밥캣과 볼보건설기계 등도 전기 굴착기 제품군을 확대하며 친환경 건설기계 시장 공략에 나섰다. 건설기계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중장비 관련 환경 규제 역시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친환경 제품 경쟁력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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