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세대 연애풍속도 대공개, 男 56% “바람피운 적 있다”[옛날잡지]
1. 당신이 생각하는 ‘바람’의 정의는?
① 연인 이외의 이성에게 친구 이상의 호감을 갖는 것
② 특별한 감정을 느꼈지만 일회적 만남으로 끝나는 것
③ 연인 이외의 이성과 성적 접촉을 갖는 것
④ 연인 이외의 다른 이성을 사귀고 싶다는 욕망 그 자체
야타족과 오렌지족이 압구정로데오를 누비고, 015B의 ‘신인류의 사랑’이 거리마다 울려 퍼지던 1996년. 잡지에서는 각종 연애 관련 기사가 주요 콘텐츠로 다뤄지고 <섹스 앤 더 시티>의 캐리에 앞서 ‘토종’ 섹스칼럼니스트 언니들이 속속 등장하던 시절. 당시의 X세대들은 ‘바람’을 어떻게 정의했을까요?
이번 주 ‘옛날잡지’는 당시 젊은이들, X세대의 연애 풍속도를 들여다봅니다. 이름하여 ‘1996 연애학개론.’
먼저 ‘이브의 경고 & 아담의 경고’라는 타이틀로 당시 X세대 남녀 2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1996년 7월호 레이디경향이 앙케트 결과를 대공개합니다.
여기서 2번 앙케트 문항부터 짚어볼까요. 질문은 무려 ‘실제로 바람피운 경험은?’
남성 응답자의 56%가, 여성 응답자의 52%가 “있다”고 답했습니다. 아니 X세대의 절반 이상이 바람을 피워본 경험이 있다니요? 아무리 신인류 X세대라지만, 이건 지나친 거 아닙니까?
하지만 반전은 1번 문항에 있습니다. 당시 남녀의 ‘바람’에 대한 정의부터가 달랐거든요.
바람의 정의에 대해 묻는 질문에서 놀라운 남녀의 온도 차가 드러납니다. 남성 응답자는 3번 연인 이외의 이성과 성적 접촉을 갖는 것이야말로 바람이라고 했지만, 여성 응답자는 다릅니다. 무려 50%가 연인 이외의 이성에게 친구 이상의 호감을 갖는 것부터가 바람이라고 답했습니다.
당시 이 기사의 담당자는 “바람의 정의부터가 여자는 도덕적, 남자는 동물적?”이라는 코멘트를 달았는데요. 이렇게 연애와 성 의식이 다른 남녀가 1990년대말~2000년대에 만나 지금은 어엿한 중년의 가들들이 됐다고 생각하니, 어쩐지 먼 산을 보게 되네요.
그냥 앙케트 결과를 전하는 것에만 그치면 1절만 못하는 ‘여성종합지’가 아니죠. 대체 바람을 왜 피우는지 심층 분석도 이어집니다. 한층 교묘해진 ‘컴퓨터시대’의 바람을 조심하는 법까지 알차게 담았습니다.
일회적으로 끝날 확률은 높지만 바람의 강도는 무척 강한 돌개바람형, 쉽게 노출되진 않지만 내용상 위협적인 하늬바람형, 옛연인을 다시 만나는 돌아온 바람돌이형 등 앙케트를 바탕으로 한 X세대 바람 유형까지 살펴봅니다.
혹시 지금 옆에 있는 그 사람이 조금 의심스러우신가요? ‘바람피울 때 흔히 나타나는 행동 20’ 체크리스트를 확인해보세요. 16개 이상이라면 공습경보를 강하게 울려야 합니다. 그리고 여러분을 위해 준비한 애정어린 기획 기사 ‘바람기를 막는 법 십계명’도 드립니다.
‘연알못’에게 드리는 ‘맘에 드는 남자 확실하게 사로잡는 작전’까지 빼놓지 않았습니다. 성공 연애 경험자들의 생생한 후기입니다. Z세대 여러분, 당신의 부모님이 이렇게 만나셨을 수도 있어요!
마지막으로 늘 차이는 여자들의 유형을 ‘굳이’ 알아보는 분석도 이어집니다. 케이트 허드슨과 매튜 매커너히 주연의 <10일 안에 남자친구에게 차이는 법> 이전에 이 기사가 있었습니다.
정말 주옥같은 X세대 연애 풍속에 대한 밀도 있는 리포트, 지금 바로 확인하세요.
장회정 기자 longcu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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