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 올 상반기 점유율 하락했지만…사용량은 늘어

국내 3사 점유율은 23.9%…전년 동기 대비 2.2P하락

(지디넷코리아=이한얼 기자)올해 1~6월 세계 각국에 차량 등록된 전기차(EV, PHEV, HEV)의 배터리 총 사용량 순위에서 국내 배터리 3사의 점유율이 소폭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3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같은 기간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총 사용량이 약 304.3기가와트시(GWh)로 전년 동기 대비 50.1% 성장한 가운데 국내 3사의 점유율은 23.9%로 전년 동기 대비 2.2%p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배터리 사용량은 3사 모두 성장세를 나타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년 동기 대비 50.3%(44.1GWh) 성장하며 3위를 기록했다. SK온은 16.1%(15.9GWh), 삼성SDI는 28.2%(12.6GWh) 성장률과 함께 각각 5위와 7위를 기록했다.

국내 3사의 성장세는 각 사의 배터리를 탑재한 모델들의 판매 호조가 주 요인으로 작용했다. 삼성SDI는 리비안 R1T/S, BMW i4/7/X, 아우디 이트론이 꾸준한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성장세를 이어갔다. 

(자료=SNE리서치)

SK온은 현대 아이오닉 5, 기아 EV6, 메르세데스 EQA/B의 견조한 판매량으로 인해 성장세를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 모델3/Y, 폭스바겐 ID. 3/4, 포드 머스탱 마하-E 등 글로벌 베스트셀러 모델들의 판매 호조가 이어져 국내 3사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를 탑재한 현대 IONIQ 6와 코나(SX2)의 해외 판매가 확대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향후 LG에너지솔루션의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업체 중 유일하게 순위권에 이름을 올린 파나소닉은 올해 배터리 사용량 22.8GWh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39.2% 성장했다. 파나소닉의 경우 테슬라의 주 배터리 공급사 중 하나로 북미 시장의 테슬라에 탑재된 배터리 사용량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특히, 전년 동기 대비 급격한 판매량 증가를 보인 테슬라 모델 Y가 성장세를 견인했다. 

삼성SDI가 인터배터리 2023에서 공개한 전고체 배터리 모형 (사진=지디넷코리아)

중국의 CATL은 전년 동기 대비 56.2% 성장률로 전세계 배터리 공급사 중 유일하게 30.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며 글로벌 1위 자리를 유지했다. 특히, 중국 내수 시장을 넘어 해외 진출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CATL은 유럽과 북미지역에서 전년 동기 대비 약 2배 가까이 성장했다. 

BYD는 배터리 자체 공급 및 차량 제조 등 수직 통합적 공급망 구축을 통한 가격 경쟁력 우위로 중국 내수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통해 중국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약 2배 가까운 성장을 보였다. 최근 중국 외 아시아 및 유럽지역에 주력 모델인 Atto 3(Yuan plus)를 중심으로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한얼 기자(eol@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