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 '오픈채팅' 따로 뺐더니 놀라운 효과…첫 화면도 바꾼다

윤지혜 기자 2023. 8. 3.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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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채팅'으로 지인에서 비지인 소통채널로 확대한 카카오톡이 올 하반기 당근마켓처럼 하이퍼 로컬 서비스로 도약한다.

카카오는 올 2분기 처음으로 분기매출 2조원을 돌파했지만 에스엠엔터테인먼트(SM) 인수효과를 제외하면 사실상 매출·영업익 모두 뒷걸음질친 만큼 카톡 개편으로 신규 수입원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3일 카카오는 올 2분기 연결기준 매출 2조425억원, 영업이익 113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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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2Q매출 2조 돌파…"SM 빼면 역성장"
카톡 친구탭도 개편…동네 소통채널 도약

'오픈채팅'으로 지인에서 비지인 소통채널로 확대한 카카오톡이 올 하반기 당근마켓처럼 하이퍼 로컬 서비스로 도약한다. 카카오는 올 2분기 처음으로 분기매출 2조원을 돌파했지만 에스엠엔터테인먼트(SM) 인수효과를 제외하면 사실상 매출·영업익 모두 뒷걸음질친 만큼 카톡 개편으로 신규 수입원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하반기 자체 LLM(거대언어모델)을 탑재한 서비스도 선보인다.

3일 카카오는 올 2분기 연결기준 매출 2조425억원, 영업이익 113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하며 분기매출 2조원 시대를 열었지만, 영업이익은 34% 감소했다. 지난 3월 인수한 SM 실적이 편입된 효과다. 이를 제외하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1조8040억원, 영업이익 100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 41% 감소했다.

플랫폼부문 매출 증가세가 둔화한 가운데, 실적 견인차였던 콘텐츠부문(8153억원·SM 제외)이 전년 대비 9% 역성장한 탓이다. AI 관련 투자로 영업비용도 증가했는데, 하반기 상황이 밝지만은 않다.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는 컨퍼런스콜에서 "하반기 AI 관련 연구개발 인력 증가와 차세대 LLM 인프라 수수료가 증가할 것"이라며 연 3000억원 이내의 손실을 예상했다.
24시간 지나면 프로필 '펑'…동네 마트소식도 카톡으로
카카오톡 첫번째 친구 탭 /사진=카카오
고무적인 점은 카톡 세 번째 탭을 오픈채팅으로 전환한 후 DAU(일간활성이용자수)가 1000만명을 넘고 체류시간도 늘었다는 점이다. 오픈채팅 탭의 선전으로 비즈보드 광고매출도 플러스로 돌아섰다. 이에 카카오는 카톡 개편으로 성장 정체 돌파구를 마련한다. 매일 3000만명 이상이 찾는 첫 번째 친구 탭을 우리동네 마트·편의점을 만나는 지역형 서비스로 탈바꿈한다는 계획이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친구 탭의 인명록을 잘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용자 지역을 세분화해 날씨 등 맞춤형 콘텐츠를 추천하고 동네마트·단골가게와 커뮤니케이션하는 톡채널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단순 친구목록만 나열했던 첫번째 탭을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 채널로 만들어 추가 광고·메시지 수입을 창출하겠다는 의미다.

친구 탭의 SNS 기능도 강화한다. 3분기 중 카톡 프로필에 인스타그램 '스토리' 같은 '펑' 기능을 도입한다. 원하는 사람에게만 24시간 동안 사진·동영상을 공유하고 사라지도록 할 예정이다. 자신의 프로필을 비지인에게 공개할 수 있게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홍 대표는 "카톡을 개인·소셜·비즈니스가 3대 축인 종합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으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표 초거대 AI, 서두르지 않겠다…"비용효율화가 핵심"
카카오는 이르면 11월 자체 LLM도 공개한다. 현재 파라미터(매개변수) 규모별(60억·130억·250억·650억개) LLM을 테스트 중이다. 이와 연동한 AI 버티컬 서비스도 선보인다. 중소상공인이 AI를 활용해 이용자에게 개인화된 카톡 메시지를 전달하거나 주문·예약 등 거래형 서비스에 AI를 적용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다만 카카오는 AI 모델 규모보단 비용 효율화에 초점을 뒀다. 모델이 클수록 인프라 구축비와 이용자 호출비(AI 서비스 이용 시 드는 비용)가 많이 들고 응답속도도 느려서다. 홍 대표는 "(현재까지) 비용·속도·최신성·정확성 4가지 요소를 갖춘 AI 모델은 없다"며 "누가 먼저 LLM을 구축하는지가 아니라 비용이 합리적인 모델을 만들어 서비스에 적용하느냐의 게임"이라고 강조했다.

윤지혜 기자 yoonj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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