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장사 꿈꾸는 ‘작은거인’ 이재하(안산시청)

황선학 기자 2023. 8. 3.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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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뒤집기 등 다양한 기술 장점…매화급 8회 우승이어 국화급도 평정
‘천하장사 등극’ 목표로 체중 늘리고 파워 보완에 힘쓰며 기술 완성도 높여
단신의 핸디캡을 딛고 매화급 이어 국화급도 평정한 ‘여자 씨름의 이만기’ 이재하(안산시청). 대한씨름협회 제공

 

“신체 조건은 불리하지만 보다 더 다양한 기술을 완성하고 체력을 키워 반드시 천하장사 타이틀을 차지하고 싶습니다.”

지난 7월26일 열린 2023 제천의병장사씨름대회 여자 국화급(70㎏ 이하) 장사결정전서 팀 선배 김다혜를 2대0으로 완파하고 우승, 매화급(60㎏ 이하) 8회 장사 등극에 이어 새로운 체급도 평정한 ‘여자 이만기’ 이재하(28·안산시청).

신장 161㎝의 작은 체구에 다부진 모습의 이재하는 태권도 선수로 활동하다가 대학시절 씨름으로 전향했다. 짧은 생활체육 선수생활을 거쳐 2017년 본격 민속씨름에 뛰어들었다. 매화급에서 8차례나 장사 타이틀을 차지한 그는 올해 체급을 올려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지난 4월 평창오대산천 장사대회 매화급서 시즌 첫 장사에 오른 그는 “한번 국화급으로 체급을 올려 보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김기백 감독대행의 권유로 체급을 올렸다. 체급 경기서 흔히 볼 수 있는 체중 감량 문제가 아닌 새로운 목표에 도전하기 위해서다.

최근 이재하는 체급 구분없이 치러지는 ‘왕중왕전’인 연말 천하장사대회에서의 타이틀 획득을 자신의 최종 목표로 삼았다. 그러기 위해서는 가장 낮은 매화급 보다는 국화급에서 큰 선수들과 겨뤄 경험을 쌓는 것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체급 변경을 결정했다.

신체적인 열세에도 불구하고 그가 천하장사 타이틀을 꿈꾸는 것은 국내 여자선수 가운데 가장 손꼽히는 테크니션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주로 상체 기술을 많이 사용해온 이재하는 최근 허리기술과 다리기술을 보완해 웬만한 씨름 기술은 모두 구사할 정도다.

2023 제천의병장사씨름대회 여자 국화장사에 오른 ‘기술씨름의 달인’ 이재하(안산시청).대한씨름협회 제공

특히, 지난 제천장사대회 준결승전서는 국화급 11회 우승자인 체급 최강자 엄하진(구례군청)을 상대로 현란한 들어뒤집기와 자반(측면)뒤집기 기술을 연속 성공시켜 관중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임기응변이 뛰어나고 다양한 기술을 구사하는 덕에 붙여진 별칭이 ‘여자 이만기’다.

김기백 감독대행은 “기술에 대한 이해력이 좋은 데다 가르쳐 준 기술을 실전에서 겁내지 않고 시도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또한 타고난 체력에 승부욕도 강해 체격이 큰 선수들과 체력에서 밀리지 않는다면 천하장사에도 오를 가능성이 충분하다. 체중을 좀 늘리면서 체력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만능 스포츠맨인 아버지의 운동기능과 현대무용을 전공한 어머니의 유연성을 물려받은 ‘작은거인’ 이재하는 “앞으로 여자 씨름하면 이재하가 떠오르도록 꾸준하고도 정상에 오래 머무는 선수가 되고 싶다. 근력운동과 기술의 완성도를 더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황선학 기자 2hwangp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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