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형 예술감독 “글로벌 큐레이터가 소개하는 韓 신진 작가 기획”[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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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9월 서울은 세계 미술계의 중심이 된다.
예술경영지원센터도 미술주간, 차세대 작가 프로모션 전시, 우수 전속작가 기획전시, 해외 큐레이터 초청 작가 스튜디오 방문 프로그램 등 약 1만 명의 글로벌 아트 피플을 맞이할 채비에 나섰다.
올해는 특히 지난 5년간 이어왔던 예비 전속작가 지원제도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2022~2023 전속작가지원제 참여 작가 204명(86개 화랑) 중 13인의 작가를 선별해 전시를 기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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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유명 큐레이터와 매치해 전시
“한국 작가의 경쟁력은 완성도”
국내 갤러리 디렉터들 철학도 소개
[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오는 9월 서울은 세계 미술계의 중심이 된다. 지난해 키아프(Kiaf)와 공동 개최로 전세계 이목 집중에 성공한 프리즈 서울(Frieze Seoul)이 올해에도 개최되기 때문이다. ‘아트페어’의 파급력이 어느 정도인지 몰랐던 정부는 지난해 첫 프리즈 서울을 겪고나서 태세를 전환했다. 1년 중 가장 주요한 전시와 아트 프로젝트가 일제히 프리즈의 9월을 앞두고 개막한다.
예술경영지원센터도 미술주간, 차세대 작가 프로모션 전시, 우수 전속작가 기획전시, 해외 큐레이터 초청 작가 스튜디오 방문 프로그램 등 약 1만 명의 글로벌 아트 피플을 맞이할 채비에 나섰다. 올해는 특히 지난 5년간 이어왔던 예비 전속작가 지원제도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2022~2023 전속작가지원제 참여 작가 204명(86개 화랑) 중 13인의 작가를 선별해 전시를 기획했다. 오는 25일 서울 성동구 플랜트라스 성수플래그십에서 ‘다이얼로그 : 마음의 지도’라는 주제로 열리는 전시는 내달 9일까지 이어진다.
이 프로젝트 사령탑은 지난 2017년 제 57회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예술감독을 맡았던 이대형 H존 대표다. 그는 2013~2019년 현대차의 아트 디렉터로도 활동한 바 있다. 그가 이번 전시에서 제시한 키워드는 바로 ‘마음의 지도(마인드 맵)’다. 키워드를 중심으로 작가를 선별해 전시를 만드는 방식이 아니라, 바르토메우 마리 전 국립현대미술관 관장 등 국내외 미술 전문가들이 선별한 작가들로 전시를 꾸렸다.
마인드맵은 작가들이 작품을 착안하거나, 완성하는 과정을 따라가는 ‘안내’에 가깝다. 흥미로운건 이 ‘안내’가 글로 표현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시각적인 표현으로 해 달라는 이 디렉터의 요청에 작가들의 작업 스타일을 그대로 담은 ‘마인드 맵’이 탄생했다. 아래는 일문일답.
-200명 이상의 작가 중 13명을 선정한 기준은.
▶특정 주제로 걸러내지 않고, 작가의 예술적 독창성과 글로벌 진출 가능성을 고려해 선정했다. 다 선정하고 나니 매우 개인적이고 한국적인 것에서 출발한 작업이지만, 결과적으론 글로벌한 소구력을 갖춘 작가들이었다. 갤러리도, 작가도 보지 않고 오로지 작품으로만 평가했다.
-선정된 작가들의 작품은 어떻게 전시하게 되나.
▶총 9인의 세계 무대에서 활동하는 큐레이터와 매칭을 했다. 대부분 1대 1이지만, 일부 큐레이터는 작가를 2명씩 맡기도 했다. 영국 최고 사립미술관인 서펜타인 갤러리의 케이 왓슨 아트테크놀로지 헤드 큐레이터, 베네스 쳉 홍콩 M+뮤지엄 어소시에이트 큐레이터, 나딤 사만 베를린 KW현대미술관 큐레이터, 바르토메우 마리 전 국립현대미술관장 등이 참여했다. 작가들은 큐레이터와 멘토링을 통해 스토리텔링을 강화하는 등 좀 더 발전한 형태의 작업을 선보인다.
-작가와 큐레이터를 매칭한 이유가 있나.
▶큐레이터는 작가들을 소개하는 ‘창문’의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10여년 전만 해도 한국 작가들에겐 이 창문이 한 두개 밖에 없었다. 개인적으로 창문은 많으면 많을 수록 좋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소개될 기회도 많아지고, 맥락도 풍부해진다. 지금 당장은 매칭이 1회성 이벤트일 수 있으나, 작가와 큐레이터의 합이 좋으면 장기적으로 글로벌 큐레이터의 작가 풀(pool)에 한국 작가가 많아지는 효과가 있다. 또한 큐레이터들도 이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본인도 모르게 한국 미술의 홍보대사처럼 활동하기도 한다.(하하)
-올해 키아프와 프리즈 서울을 맞아 해외 유명 미술관 디렉터나 컬렉터 등 미술계 주요 인사가 대거 방문할 것으로 보이는데….
▶전시 기간을 9월 초까지 잡은 이유도 그런 이유를 고려한 것이다. 국내는 물론 글로벌 미술계 주요인사에게도 한국의 차세대 작가를 발굴하고 프로모션 할 수 있는 기회다. 예경에서 진행하는 미술주간의 미술 여행에 성수동도 코스로 연계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내달 5일에는 해외 큐레이터 20명과 함께하는 네트워킹 파티도 개최한다.
-전속작가 지원제는 작가 프로모션도 있지만 갤러리를 지원하는 목적도 있다.
▶이번 도록은 국영문으로 500부 제작된다. 전시 소개, 참여 작가 인터뷰, 매칭 큐레이터의 글과 전속 화랑 대표 인터뷰 내용이 들어간다. 화랑 대표(디렉터)의 이름을 넣고 검색하면 거의 기사도 없지만, 간혹 있다고 해도 ‘매출’에 관한 코멘트 뿐이다. 그러나 작가를 키워내는 화랑이 어찌 시장적 측면만 살펴볼 수 있겠나. 대부분의 화랑 디렉터들은 자신의 인문학적·미학적 철학이 있다. 이번 인터뷰에선 그들의 이같은 목소리를 담고 싶었다.
-멀리 보면 2010년 코리안 아이(Korean Eye)전시 때부터 한국의 신진 작가들을 발굴해 해외에 피칭하는 프로젝트를 많이 해 왔다. 한국 작가의 경쟁력은 무엇인가.
▶지난 5~6년 새 한국 작가들의 발전은 비약적이다. 작업을 기록하는 방식, 보여주는 방식, 피칭 노하우 등 이제 코멘트 할 것이 없을 정도로 어느정도 완숙 단계에 들어섰다. 과거엔 포트폴리오가 다소 취약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자랑스러울 지경이다. 한국 작가의 경쟁력은 단연 작업의 완성도다. 또 이론이 부족한 경우가 종종 있기도 했는데, 서양 이론을 자신의 작업에 바로 적용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이런 강박에서도 상당 부분 자유로워졌다.
-이번 프로젝트의 목표가 있다면?
▶예술이 갖는 상징 지표는 그냥 뚝딱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KPI(성과 지표)가 판매액이 되어서는 곤란하다. 시장에서 잘 팔리는 작가는 국가가 나서 지원해주지 않아도 화랑들이 전속을 하며, 시장에서 잘 판매된다. 전속 작가로 지원을 받아야하는 작가들은 지금 당장 시장에서 반응은 없더라도, 미술관이나 비엔날레에서 파급력이 있으며 장기간 작업을 통해 성공할 수 있는 사람들이어야 한다. 그래서 결국 화랑의 스타일을 공고하게 하고 현대미술의 지평을 넓힐 수 있는 작가들을 지원해야 하지 않을까. 그러기 위해선 다국적 연대가 필수적이다. 화랑 혼자 할 수 없고, 큐레이터 혼자 할 수 없다.
[헤럴드경제·예술경영지원센터 공동기획]
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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