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팀으로 위기 극복"...SK하이닉스 노사 임금 협상 마무리

연봉 인상률 4.5%인상·위기극복 격려금 120만원
영업이익 흑자 전환 시점에 인상분 소급 지급
SK하이닉스 "HBM, DDR5 등 프리미엄 제품으로 조기 업턴 전환"

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2023.2.1/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SK하이닉스 노사가 임금 인상률 4.5%를 골자로한 올해 임금 협상을 모두 마무리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기술전임직(전임직) 노조는 이날 대의원 투표를 통해 노사가 합의한 '2023년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찬성률 77%로 통과시켰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기술사무직 노조와 임금 교섭을 타결한 후, 이날 전임직 노조와도 임금 교섭을 타결해 이로써 올해 임금 협상이 마무리됐다. SK하이닉스는 민주노총 산하 기술사무직 노조와 한국노총 소속의 이천·청주공장 전임직 노조의 복수 노조 체제를 채택하고 있어 노조별 임금협상을 진행했다.

SK하이닉스 노사는 분기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되는 시점에 올해 연봉 인상률인 4.5%에 대한 인상분을 소급해 지급하는 방식에 합의하고, 사측은 전 직원에 120만원의 특별격려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번 위기극복 격려금은 SK하이닉스가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에 지급한 성과급인 생산성 격려금(PI)과는 성격이 다른 것으로 전해진다. 영업흑자 달성시 지급되는 PI는 반기별로 세운 경영 계획이나 생산량 목표치 등을 달성한 정도에 따라 지급률이 결정된다. 올 상반기 연이은 실적부진으로 사실상 PI 지급이 어려운 상황이다. 사측은 올해 상반기에만 6조원이 넘는 적자를 냈음에도 반도체 업계의 불확실성과 다운턴 등을 극복하기 위해 구성원이 보여준 노력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격려금 지급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임금 인상분을 소급 지급하는 시점은 늦어도 내년 1월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이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경쟁력 등을 바탕으로 하반기 다운턴을 조기에 업턴(상승 국면)으로 전환시키겠다는 의지로 해석하고 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올해 임금 협상을 모두 마무리한 만큼 이후 노사는 원 팀으로 HBM3, DDR5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통한 회사 실적 반등에 더욱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