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 다쳤으니 보상하라” CCTV보니 전봇대에 일부러 ‘쾅’

15차례 고의로 교통사고 내고 합의금 챙긴 60대
출근 시간에 차량 많고 폭 좁은 이면도로 골라 범행

(시사저널=이금나 디지털팀 기자)

이른바 '손목치기' 수법으로 10차례 넘게 교통사고를 고의로 낸 뒤 합의금을 받아 챙긴 6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사진은 '손목치기'로 합의금 챙긴 60대 범행 장면 ⓒ 부천소사경찰서 제공

경찰이 이른바 '손목치기' 수법으로 10차례 넘게 교통사고로 위장해 합의금을 받아 챙긴 60대 남성을 붙잡았다.

경기 부천소사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60대 A씨를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3일 밝혔다.

A씨는 지난 5월부터 지난달까지 부천시 심곡본동 도로에서 15차례 고의로 교통사고를 내고 합의금 62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별다른 직업이 없이 출근 시간에 차량이 많고 폭이 좁은 이면도로를 골라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범행 전 전봇대를 강하게 쳐서 일부러 손에 상처를 낸 뒤 지나가는 차량의 사이드미러에 고의로 부딪히는 손목치기 수법을 썼다.

A씨는 경찰에서 "치료비로 받은 돈 대부분을 술값이나 생활비로 썼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여러 차례 고의사고가 의심된다는 신고가 잇따르자 주변 CCTV 등을 토대로 A씨의 인상착의와 수법 등을 파악한 뒤 잠복 중 또다시 범행하는 A씨를 현행범으로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한 번에 치료비로 5만∼10만원가량을 받아 챙겼다"며 "그의 동선을 추가로 파악하는 등 여죄를 수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