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매맞고 출발해 홀드 단독 1위, ‘강철 멘털’ 박영현의 첫 ‘멘붕’ 극복기···“형준이 형과 얘기하고 정신차렸다”[스경x인터뷰]
박영현(20·KT)은 전반기 이강철 KT 감독의 근심을 덜어준 투수였다. 주권과 김민수가 한꺼번에 부상을 당해 던질 수 없게 되고 마무리 김재윤만 남은 필승계투조에 박영현이 가세해 자리잡으면서 KT는 전반기를 버티고 최하위에서 5위권까지 올라설 수 있었다.
후반기를 출발하면서는 박영현이 이강철 감독의 가장 큰 근심이 되었다. 갑자기 난조에 빠졌기 때문이다. 후반기 첫 등판한 7월22일 삼성전에서 0.1이닝 3안타 1볼넷 2실점으로 역전패를 허용한 뒤 23일 삼성전에서는 승리는 지켰지만 0.2이닝 4안타 3실점했고, 26일 LG전에서도 1이닝 2안타 1볼넷 2실점으로 3경기 연속 실점을 했다. 처음 있는 일이었다.
박영현은 전반기에 2경기 연속 홈런을 맞고도 자각하지 못할 정도로 담대한 성격이다. ‘멘털’이 강하다고 자부하는 박영현도 필승조가 돼 처음 겪는 부진에 대혼란에 빠지고 말았다. 박영현은 “3경기 연속 그렇게 되니까 나도 모르게 정신이 나갔다. (정신) 상태가 많이 안 좋았다”며 “수원에서는 구속도 떨어지고 맞아나갔다. 자신감이 아예 없고 선두타자가 나가면 ‘이거 또 점수 주겠네’ 하고 걱정부터 되고 그랬다. 앞에 벌어질지도 모를 일을 많이 생각하게 됐다. 마운드에서는 원래 아무 생각을 안 하는데 다른 생각을 많이 하게 되니까 이게 멘털이 나간 거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때 박영현은 소형준(22·KT)을 만났다. 유신고 2년 선배인 소형준은 팔꿈치 부상으로 수술을 받아 일찍 시즌을 마감하고 현재 재활 중이다. 정신적으로 더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소형준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박영현의 정신이 돌아왔다. 박영현은 “형이랑 얘기를 많이 했다. 요즘에 형이 멘털 관련 책을 많이 읽고 있다고 하면서 책에서 본 얘기를 많이 해줬다. 자꾸 벌어지지 않은 일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딱 얘기를 하는데 그게 정말 와닿았던 것 같다”며 “그래서 창원에 가서는 아무 생각을 안 했다. 정신을 차리자 생각하고 아무 생각도 안 하고 던졌더니 진짜 괜찮아졌다”고 웃었다.
박영현은 회복했다. 7월30일 NC전에서 5-2로 앞선 8회 등판해 1이닝 무실점에 이어 지난 2일 SSG전에서 1-0으로 앞선 8회 등판해 무실점으로 막고 마무리 김재윤에게 마운드를 넘겨 승리를 지켰다. 안타와 볼넷 2개로 만루 위기도 맞았지만 SSG 하재훈을 시속 145㎞ 직구로 3구 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 끝냈다. 이틀 연속 홀드를 쌓은 박영현은 19홀드로 이 부문 단독 1위로 올라섰다.
KT는 본격적으로 시작된 후반기 싸움에서도 8·9회의 박영현-김재윤의 활약이 더욱 절실하다. 처음으로 쓴맛을 보고 정신도 나가본 박영현은 “이 자리가 쉬운 자리가 아니구나, 자부심 갖고 던져야겠구나 생각했다. 그리고 멘털이 나가면 아무 것도 할 수 없구나, 정말 중요하구나라고도 느꼈다”며 “새로운 지점 맞이했으니 7월(안 좋았던 것)은 다 잊겠다. 끝까지 해보겠다”고 다짐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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