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현→김민경 '맛녀석' 떠났어도…"안 섭섭해, 귀인 만났다" [인터뷰 종합]
[OSEN=장우영 기자] ‘맛있는 녀석들’이 재정비를 마친 뒤 4개월 간 쉼 없이 달려오고 있다. 시청자들에게 ‘맛있게 먹는’ 방법을 알려주며 침샘을 자극하고 있는 ‘맛있는 녀석들’을 만났다.
IHQ 예능 ‘맛있는 녀석들’은 맛 좀 아는 녀석들의 친절한 고급 먹방 프로그램으로, 2015년 1월 파일럿 편성 이후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그해 3월 정규 편성됐다. 유민상, 김준현, 김민경, 문세윤 등 이른바 ‘뚱4’가 맛집을 방문해 음식을 먹는 모습이 시청자들의 침샘을 자극했고, ‘먹방’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오늘부터 운동뚱’, ‘오늘부터 댄스뚱’, ‘마시는 녀석들’ 등 스핀오프 예능까지 흥행에 성공할 정도로 ‘맛있는 녀석들’의 영향력은 컸다. 하지만 ‘영식이 형’ 이영식 PD가 하차하고, 김준현이 하차하면서 변화가 생겼고, 김태원과 홍윤화가 새 멤버로 투입되어 뚱5로 체제를 이어오다 8주년을 앞두고 김민경, 문세윤, 홍윤화, 김태원의 하차를 결정, 재정비의 시간을 가졌다.
느슨해진 먹방 프로그램계에 긴장을 불어 넣기 위한 ‘맛있는 녀석들’은 유민상과 데프콘, 이수지, 김해준으로 멤버를 재구성해 지난 4월부터 다시 출발을 알렸다. 그로부터 4개월이 지난 가운데 ‘맛있는 녀석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이하 ‘맛있는 녀석들’ 데프콘, 유민상, 이수지, 김해준 인터뷰 일문일답
▲ 재정비 후 자체 평가를 해본다면?
데프콘 :늘 긍정적이다. 재미있다. 새로 하는 멤버들은 이 프로그램이 너무 좋다. 맛있는 걸 많이 줘서 행복하고 기다려진다. 보시는 분들도 의아하게 생각하셨는데 재밌다고 해주셔서 감사하다. 먹방이 여러 프로그램이 있는데 개그맨 4명이 모여서 웃음 욕심이 있어서 합을 맞추다보니까 자연스러워진 것 같다. 가평 MT 이후로 합이 더 잘 맞는 것 같다. 가족적인 분위기다.
김해준 : 4개월 됐는데 계속 맞춰 나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분위기가 많이 좋아졌다. 어떻게 맞을까 생각했는데 MT 때가 개인적으로, 전체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때 이후로 편해졌고, 선배님들이 잘해주시니까 좀 더 까불 수 있게 됐다. 앞으로 더 분위기가 좋아지지 않을까 싶다.
유민상 : 김해준이 살 찌는 것 만큼 잘되는 것 같고, 살 찌는 것 만큼 분위기가 좋아지는 것 같다.
▲ ‘맛있는 녀석들’ 출연 후 몸무게 변화가 있는지?
이수지 : 빠졌는데 사실 내가 진짜 많이 먹는다. 이유는 어머니의 질타를 받고 나서부터다. 많이 먹으라고 하시더라. 혼난 이후로 더 많이 먹으려고 하고 있다.
김해준 : 많이 찌긴 쪘다. 그런데 ‘맛있는 녀석들’ 때문이 아니라 내 개인적인 문제 때문인 것 같다. 유민상 선배가 촬영 후 모텔에서 쉬고 간다고 하셔서 그런건가 싶었는데, 나도 차에서 잠깐이라도 눈을 붙여야 되는 등 패턴이 생기더라. 특히 문제가 되는 건 촬영하고 집에 가면 저녁 늦게 배가 고파진다. 저번주 촬영 때는 삼겹살을 먹고 집에 가서 치킨을 시켜 먹었다. 내 개인적인 문제로 살이 찌는 것 같은데, 3주 전에 99.8kg이었다. 지금은 100kg가 넘었을 것 같다.
데프콘 : 김해준이 살 찐 건 우리의 트레이닝이 통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100kg가 된 건 큰 성장이다.
▲ 김준현·문세윤 새 먹방 예능, 김민경도 먹방 예능 출연. 위협이 되지 않는지?
데프콘 : 그걸 보면서 그들이 프로그램을 떠나고 싶었던 건지, 사람을 떠나고 싶었던 건지 모르겠다. 짝을 지어서 이동하니 우리 입장에서도 프로그램 문제인지, 특정인을 떠나고 싶었는지 모르겠더라. 유민상은 인성적으로 문제가 없는 사람이다. 농담이고, 그들이 출연하는 프로그램과 ‘맛있는 녀석들’은 결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역사가 있는 프로그램인 만큼 우리가 잘 해내야 할 것 같다.
유민상 : 김민경과는 같은 소속사이고, 김준현, 문세윤과도 잘 지낸다. 그들이 다른 프로그램을 하는 건 문제가 아니다. 내가 다른 걸 또 해야 한다. 섭섭하지 않고, ‘맛있는 녀석들’도 ‘맛있는 녀석들’이지만 나도 새 프로그램을 했으면 하는 열망이 있다.
▲ ‘나는 솔로’와 ‘맛있는 녀석들’ 중 선택해야 한다면?
데프콘 : ‘나는 솔로’, ‘맛있는 녀석들’이 국내 최고 프로그램이다. 두 프로그램의 성향이 다르지만 만족도가 높다. ‘맛있는 녀석들’에서 먹방을 하는데 다른 프로그램에서 먹방을 할 수는 없다. ‘나는 솔로’, ‘맛있는 녀석들’은 결이 다르지만 재미있고 녹화가 기다려진다. 내게는 만족도가 높은 프로그램들이다.
▲ ‘SNL 코리아’와 ‘맛있는 녀석들’을 선택해야 한다면?
이수지 : 나는 돈 많이 주는 프로그램을 선택하겠다.(웃음)
▲ 게스트 때와 정식 멤버가 된 후의 차이점은?
이수지 : 게스트 때는 맛있게 먹고 카메라에 보여드려야 하는 부담은 없었지만, 정식 멤버가 되니까 그런 부담이 생기는 것 같다.
데프콘 : 게스트로 왔다가 너무 좋은 프로그램이라는 걸 느꼈다. 기회가 안 생기나 싶었는데 마침 좋은 기회가 생겨서 고정 멤버로 가고 있다. 내게는 치팅데이 같은 프로그램이다.
▲ 촬영 때 몇 끼 먹는지?
이수지 : 두 곳의 식당을 간다.
데프콘 : 우리가 대식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즐겁게, 맛있게 먹는다. 혼자서는 이렇게 많이 먹을 수 없을 것 같다. 같이 먹으니까 식사량도 늘고, 더 맛있게 먹게 되는 것 같다. 맛있고 즐겁다.
▲ 녹화 전 루틴이 있다면?
김해준 : 녹화 전날은 술을 마시지 않으려고 한다. 술 뿐만이 아니라 다음날 속이 불편한 경우가 생기면 안되기 때문에 늦게 저녁을 먹거나 하는 걸 피하려고 한다.
이수지 : 제작진과 인터뷰를 통해 메뉴를 알게 되면 최대한 겹치지 않게 먹으려고 한다. 녹화날이 되기 전까지 최대한 참으려고 하는데, 술은 못 참는다.
데프콘 : 점심에 목숨을 거는 스타일이라 저녁에는 소식을 한다. 점심은 점심대로 맛있게 먹고, 촬영 때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
유민상 : 예전에는 배가 고프면 시간 상관 없이 먹었는데, 전날 밤에 먹지 않으려고 한다. 적어도 반끼, 한끼는 안 먹어야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다.
▲ 8년 출연한 유민상의 내공에 감탄하거나 텃세가 있었는지?
이수지 : 내가 지저분하게 먹는데 유민상이 깨끗하게 나올 수 있게 정리하게끔 해준다. 그리고 카메라 구도, 배열, 정리를 잘 해주신다. 그런데 내가 흘릴 때마다 째려보거나 위아래로 훑어보신다. 그게 텃세 같다. (유민상 : 흘리는 건 내 캐릭터다)
김해준 : (유민상이) 먹는 것에 대해 노하우가 정말 많다. 방송에 맛있게 나가게 할 수 있는 노하우가 있다. 그리고 나를 서포트 해주시는 게 느껴지는데 내가 그 기대에 못 미치는 것 같다.
데프콘 : 텃세, 선배부심을 부리는 성격이 아니다. 모난 성격도 아니다. 가장 큰 장점은 회사 내부 분위기를 잘 안다. 제작진 상황이 어떤지, IHQ 채널 내부 상황이 어떤지를 잘 알고 브리핑을 해준다. 프락치다.
▲ 8년 ‘맛있는 녀석들’ 출연하며 프로그램 또는 채널 내부에서의 위치는?
유민상 : 농담 삼아 유본부장 캐릭터도 있지만 그 정도는 아니다. 프로그램을 오래 해서 그 안에 있을 스태프 분들과 얼굴을 오래 보다 보니까 편해서 알게 되는 것도 많은 것 같다. 데프콘의 말처럼 나는 프락치다. 좋게 말하면 중간 다리, 나쁘게 말하면 프락치다.
▲ 새 멤버들을 보며 감탄한 부분이 있는지?
유민상 : 김해준은 우리의 희망, 미래, 꿈, 뚱뚱이 대를 이어줄 캐릭터다. 1살이라도 어리고 젊으니까 먹는 게 시원시원하다. 김해준이 먹는 게 내가 먹는 것처럼 보일 정도다. 맛있는 걸 많이 알아서 먹방 꿈나무다. 개그적으로도 재미있게 본다. 이수지는 분위기 메이커다. 처질만한 분위기이기도 하고 텐션을 올려준다. 덕분에 분위기가 산다.
그리고 데프콘이 있어서 내가 편하게 하고 있는 것 같다. 그동안은 내가 큰형이었는데, 큰형 이미지도 없고 잘 하지도 않았다. 이제는 껍데기만 있던 큰형 이미지를 벗고 까불고 있다. 데프콘이 우직하게 가는 부분도 있어서 시너지 내면서 함께 가고 있다. 믿음직한 형, 밀어주는 동생들이 있어서 믿음으로 종교집단처럼 가고 있다.
▲ ‘운동뚱’, ‘댄스뚱’ 같은 스핀오프 예정이 있는지?
데프콘 : 이수지가 운동 신경이 좋아서 운동뚱하면 좋을 듯 싶다.
이수지 : 잘 접할 수 없는 것들을 소개하는 스핀오프를 해보고 싶다.
김해준 : 유민상, 데프콘이 케미가 좋다. 두 분이 뭔가 해보면 좋겠다는 게 있다. 서브 컬쳐를 좋아하시니까 메이드 카페를 함께 가본다는 등의 콘텐츠면 재미있지 않을까 싶다.
데프콘 : 유민상과 내가 서브컬쳐를 좋아하는데 메이드 카페를 가는게 아니라 직접 집사가 되는 거다. 집사가 되어 식욕을 돋워주는 ‘한끼집사’ 같은 걸 해보면 어떨까 싶다.
유민상 : 김해준의 ‘한끼 더’가 좋을 것 같다. 녹화 끝나고 바로 하나 더 먹는 거다. 키, 몸무게, 혈압이 삼위일체가 되는 그날까지.
데프콘 : 김해준이 125kg가 되어야 만족할 거 같다.
▲ 고충은 없는지?
김해준 : 대변 고충이 있다. 아침마다 보는 시간이 있는데 그 루틴이 깨지면 먹는 도중에 신호가 올 때가 있다. 끊고 갈 수는 없는 노릇인데, 한번은 오후 촬영 중 화장실에 간 적이 있다. 그런데 그걸 방송에 내더라. 스스로 관리하지 않으면 그냥 다 앗아가는구나 싶었다.
데프콘 : 맛팁이 고충이다. 요즘 트렌드에 맞는 새로운 게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요즘 밀고 있는 유민상의 ‘그것이 먹고 싶다’ 등 코너 속에 코너 등도 좋을 것 같다. 맛팁, 한입만 등 여러 장치들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유민상 : 맛팁이 고충이다. 8년 정도 맛팁을 하면서 처음에는 찌개에 라면 사리를 넣는 것마저도 팁이었는데, 이제 그런 팁을 내면 ‘그게 뭐야’라고 한다.
▲ 시청자 반응 체크하고 있는지?
이수지 : 다 체크하고 있다. 내게는 노출하지 말아달라고 하더라. 비위가 상한다고 하더라. 최근에 또 노출을 한 적이 있는데 그때는 DM이 오지 않았다가 다른 분에게 DM이 왔다. 그런데 그 분은 ‘김해준 싫다’고 하시더라.
김해준 : DM이 잘 오지 않는 편이다. 채팅같은 거는 보려고 한다. 반응을 살피려고 한다. 보시는 분들이 생각이 있는거라서 보면서 이런 생각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있다. 그 정도로. 이수지가 받았다는 DM 내용은 처음 들어봤다.
데프콘 : 반응을 다 찾아볼 순 없다. 장수 프로그램이고 새 멤버가 들어온 만큼 어느 정도 합을 맞추려면 1년 정도는 걸리지 않을까 본다. 길게 봐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우리도 적응하지만 시청자 분들도 우리에게 적응하는 시간이라고 본다.
▲ 스스로 느끼는 매너리즘?
유민상 : 딱히 없다. 이걸 안한다면 그때 위기다. 프로그램을 하면 오래 하는 편이다. ‘개그콘서트’도 16년 정도 했고, ‘맛있는 녀석들’도 8년을 하고 있다. 하나를 진득하게 오래 하는 스타일이다.
▲ 장수 프로그램 위기론에 대한 극복 방법은?
유민상 : 스스로 나도 뭔가 바뀌어야 하지 않나 싶을 때 새 멤버들과 하게 됐다. 함께하는 사람들이 달라지니 나도 달라지는 부분이 있다. 나보다 형이 있고, 동생들의 결도 바뀌었다. 같으면서도 다른 변주가 있어서 내게는 다른 놀이판이 만들어졌다.
▲ 타로점에 상반기에 귀인 만나고, 하반기에 연인 만난다고 했는데?
유민상 : 돌아보고 나니 멤버들이 귀인인 것 같다. 이제 결혼만 맞아 떨어지면 된다. 그런데 기미가 안 보인다.
데프콘 : 나도 집돌이지만 유민상은 정말 폐쇄적이다. 누군가를 만나려면 나와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를 않는다. ‘맛있는 녀석들’은 공식적으로 외출을 할 수 있어서 좋아하는 것 같다.
유민상 : 편견을 버려야 한다. 다른 연예인들이 하면 집돌이고, 내가 하면 히키코모리냐. 현재는 2D가 최고다. 날 배신하지 않고 언제나 날 바라보고 있다.
▲ 원하는 게스트가 있다면?
데프콘 : 식욕캠프, 육식캠프 같은 걸 해보고 싶다. 그리고 해외 스타들도 모셔보고 싶다. 해외 스타들이 오면 한국 음식을 먹는데, 같이 오서 먹고 우리가 더 맛있게 먹는 법을 알려주면 시너지가 나지 않을까 싶다.
이수지 : 김고은 씨를 모셔보고 싶다. 함께 술을 마시고 안주를 먹으면서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싶다. 김고은 씨도 술을 잘 드시는 것 같은데, 함께 술먹방을 해보면 좋을 것 같다.
김해준 : 김다미 씨를 모시고 싶다. 개인적으로 너무 팬이다. 분위기 좋게 양식을 먹고 싶다. 그리고 방탄소년단 정국도 너무 멋있더라. 같이 나와서 함께 식사를 해주시면 ‘맛있는 녀석들’이 해외로 더 뻗어나갈 수 있을 것 같다. 정국이 먹는다는 건 내가 못 먹는 메뉴라도 먹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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