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0억대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 일당 검거…조폭도 연루

제주CBS 고상현 기자 2023. 8. 3.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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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등지에서 330억 원대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이번에 검거한 17명 외에도 억대 도박자 20여 명과 아직 검거하지 못한 폭력조직원 등 모두 30여 명에 대해서도 추가 수사를 벌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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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경찰청, 17명 검찰 송치…억대 도박자 등 수사 확대
기존 조직 단위 벗어나 이권에 따라 '이합집산' 모양새
올해 상반기 조폭 특별단속 결과 37명 검거에 6명 구속
후배 불러다 폭행하거나 15차례 조직 회합 위화감 조성
도내 폭력조직 회합 모습. 제주경찰청 제공


제주 등지에서 330억 원대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특히 이 일당에는 도내 폭력조직 2곳에 몸담은 조직원도 얽혀 있다. 기존 조직 단위를 뛰어넘어 각종 이권에 따라 이합집산하며 불법 사업을 전개하는 모양새다. 경찰은 관련자만 50명대로 보고 수사 중이다.

조폭 각종 이권에 따라 이합집산

 
제주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도박개장 등의 혐의로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총책 30대 남성 A씨 등 17명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3일 밝혔다. 이 중 A씨 등 3명은 구속됐다. 특히 피의자 3명은 도내 폭력조직 2곳에 몸담고 있다. 이들은 직접 도박에 참여하거나 계좌를 빌려주고 돈을 받았다.

이들은 지난해 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서울과 제주에서 주기적으로 사무실을 옮겨가며 330억 원 규모의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혐의다. 회원 수만 3천여 명으로 억대 도박자도 수십 명이다. 이들의 범행은 조직적이었다. 총판과 회원 모집, 종업원, 통장 제공 등 역할을 분담해 범행했다.

경찰 관계자는 "주범인 A씨 등 3명은 평소 조직폭력배 조직원들과 어울리며 친분을 쌓았다. 이번 범행도 함께 저질렀다. 기존의 조직 단위로 움직이던 데에서 벗어나 각종 이권에 따라 헤어졌다가 모였다 하며 불법사업을 전개하는 조폭들의 행태를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A씨 일당이 운영한 불법 도박사이트. 제주경찰청 제공


경찰은 이번에 검거한 17명 외에도 억대 도박자 20여 명과 아직 검거하지 못한 폭력조직원 등 모두 30여 명에 대해서도 추가 수사를 벌일 계획이다. 사건 관련자만 50명대로 추정된다. 아울러 이들 일당이 거둬들인 19억 7천만 원 상당의 범죄수익에 대해서 몰수 보전 신청해 환수 받았다.

올해 상반기에만 조폭 범죄 37건

 
도내 조직폭력배 관련 범죄는 이뿐만이 아니다. 제주경찰청이 올해 3월 13일부터 지난달 12일까지 실시한 '상반기 조직폭력 특별단속' 결과 모두 37명이 검거되고 이 중 6명이 구속됐다.

범죄 유형별로 보면 서민 대상 불법행위인 폭력과 갈취가 각각 10건과 5건, 기업형‧지능형 불법행위인 온라인 도박과 대포물건이 각각 16건과 4건, 기타 2건이다. 연령대별로 보면 30대가 19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20대 11명, 40대 7명 순이다. 전과별로는 9범 이상이 18명에 달했다.

실제로 올해 2월과 3월 자신의 전화를 받지 않는다는 이유로 교도소 동기를 찾아가 감금한 후 폭행하고 조직 후배 3명을 집합시켜 둔기로 때린 조직폭력배 B씨가 경찰에 구속되기도 했다. 이밖에 경찰은 도내 예식장 등지에서 조직 회합을 벌이며 위화감을 조성하자 15차례 경고 조치했다.

강귀봉 강력범죄수사대장 사건 브리핑 모습. 고상현 기자


강귀봉 강력범죄수사대장은 "폭력조직에 대한 지속적인 단속과 체계적인 관리를 병행하겠다. 특히 폭력조직별 범죄 활동 분석과 수사 전략을 통해 조직폭력범죄 특별단속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 조직폭력배 불법행위를 목격할 경우 적극적인 신고와 협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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