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더랜드’ 조연들도 빛난다…고원희-김가은-안세하-김재원-김선영

2023. 8. 3.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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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밀수'를 보면, 김재화 박준면 박경혜 등 해녀 조연팀의 역할이 별로 없다.

반면 JTBC 토일드라마 '킹더랜드' 속 고원희, 김가은, 안세하, 김재원, 김선영 등은 각자의 개성으로 극을 한층 더 풍성하게 만들고 있다.

배우들의 특색만큼이나 각 캐릭터가 품은 사연도 다채로운 가운데 과연 고원희, 김가은, 안세하, 김재원, 김선영이 '킹더랜드' 속 인물들의 엔딩 페이지를 어떻게 장식할지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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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 남매의 찐한 우정부터 긴장감 넘치는 상속 전쟁까지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영화 ‘밀수’를 보면, 김재화 박준면 박경혜 등 해녀 조연팀의 역할이 별로 없다. 존재감이 없는 배우들이 아닌데도, 여기서는 존재감이 없다. 분량의 문제만은 아니다. 서사가 제대로 주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반면 JTBC 토일드라마 ‘킹더랜드’ 속 고원희, 김가은, 안세하, 김재원, 김선영 등 이른바 조연팀들이 각자의 개성으로 극을 한층 더 풍성하게 만들고 있다.

이들의 기여도에 대해 의미 부여를 하고 싶은 이유가 있다. 이들이 부진하면, 아무리 봐도 질리지 않는다는 이준호와 임윤아의 사랑이야기만으로는 16부를 끌고 가기 힘들다.

트렌디 드라마, 로맨스물의 달인인 김은숙 작가조차도 자신이 만든 로코의 종반부에서 힘이 떨어졌다. 이 때는 조연의 미션이 중요한데, 각자 잘 풀어내고 있다. 특히 천사랑의 친구인 고원희와 김가은은 조직에서 고생하고도 인정받지 못하는 직원의 가치 내지 진가를 새롭게 발굴하게 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고원희는 극 중 천사랑(임윤아 분)의 절친이자 킹에어 승무원 오평화 역으로 꿈과 현실 사이에서 점차 성장하는 인물의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다. 승무원 유니폼을 입었을 때의 단정한 미소와 친구들끼리 있을 때의 편안한 말투 등 상황에 따라 미세한 변화를 주며 캐릭터의 성격을 표현했다. 특히 자신을 좋아하는 후배 이로운(김재원 분) 앞에서 감추고 싶었던 과거를 들킨 오평화의 심정을 표현하는 고원희의 눈빛 연기는 몰입감을 높였다.

김가은은 킹유통 면세점 알랑가의 팀장이자 삼총사의 일원 강다을 캐릭터의 일상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판매왕이라는 캐릭터의 특성에 맞게 말의 호흡과 강약을 조절하는 김가은의 디테일한 연기는 고객 뿐만 아니라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다. 육남매를 통솔하는 리더쉽부터 친구들을 알뜰살뜰 챙기는 다정함까지 다양한 얼굴을 가진 강다을 캐릭터와 김가은 특유의 러블리한 에너지가 만나 찰떡 시너지를 발휘하고 있다.

안세하는 구원(이준호 분)의 절친이자 비서 노상식(안세하 분)으로 매회 유쾌한 웃음을 선물하고 있다. 자신만의 리듬감으로 대사를 소화, 구원 역의 이준호와 완벽한 호흡을 발휘하며 두 캐릭터의 티키타카 속에 말맛을 살렸다.

비서 노상식은 구원에게 고분고분하기만 하지 않고 쓴소리도 할 줄 안다. 그것이 매력이다. 무엇보다 지난 14회에서 구원을 배신하라는 구화란(김선영 분)의 회유를 단칼에 거절하는 단호한 눈빛은 노상식 캐릭터가 가진 반전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주말 밤, 만인의 연애 세포를 자극하고 있는 김재원의 활약도 빛나는 중이다. 같은 비행팀에 소속된 선배 오평화를 마음에 품고 거침없이 다가가는 동시에 세심한 배려와 용기를 주는 이로운 캐릭터에 자신의 색을 칠해 워너비 연하남 캐릭터를 완성했다.

이 연하남은 회사에서 잘 못나가는 '누나'의 참된 가치를 알아봐준다. 눈이 좋은 친구다. 여성들은 이런 안목 좋은 남자들을 택하면 실패하지 않는다. 그러고 보면 오평화-김재원은 서로를 멋있게 만드는 존재들이다.

또한, 김재원의 탄탄한 피지컬과 중저음, 또렷한 눈빛은 실시간으로 여심을 장악하며 오평화와 이로운 캐릭터의 러브라인에 설득력을 불어넣고 있다.

한편, 육 남매와 정반대의 노선에 선 구화란 역의 김선영은 이준호와 함께 킹그룹 상속 전쟁의 한 축을 담당하며 긴장감을 돋우고 있다. 회사의 이익을 우선시하며 목표를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구화란의 거침없는 행보는 김선영만이 가진 독보적인 오라(Aura)로 위압감을 더했다.

킹호텔 상무 직책을 빼앗긴 후 외로웠던 과거를 회상하다가도 눈빛에 독기를 품는 김선영의 표정 변화에서는 캐릭터의 내면에 자리 잡은 상처를 엿볼 수 있었다.

‘킹더랜드’는 이준호와 임윤아의 로맨스 케미스트리는 물론 캐릭터에 동화된 배우들의 열연으로 흥미를 돋우고 있다. 배우들의 특색만큼이나 각 캐릭터가 품은 사연도 다채로운 가운데 과연 고원희, 김가은, 안세하, 김재원, 김선영이 ‘킹더랜드’ 속 인물들의 엔딩 페이지를 어떻게 장식할지 기대되고 있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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