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량한 얼굴에 품은 독기 "짜릿하네요"…'통산 타율 0.186' 14승 최고 에이스에 꽂은 비수 [인터뷰]

김영록 2023. 8. 3.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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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릿하네요."

368일만에 맛본 손맛.

정보근은 잠시 눈을 감으며 그 순간을 만끽한 뒤 "진짜 짜릿했다. 더그아웃도 평소보다 더 격하게 반겨주는 분위기였다"며 미소지었다.

정보근은 데뷔 6년차, 1군에서 5시즌을 치렀지만, 통산 타율은 1할8푼6리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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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에 임한 정보근. 김영록 기자

[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짜릿하네요."

368일만에 맛본 손맛. 부산 홈팬들 앞에서는 처음 선보인 아치.

무엇보다 리그 최고의 투수, 최강의 에이스에게 꽂은 비수였다. 롯데 자이언츠 정보근은 2일 부산 NC 다이노스전에서 에릭 페디를 상대로 4회초 역전 투런포를 터뜨리며 팀의 6대3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해 7월 29일 대구 원정 이후 첫 홈런, 프로 통산 2호 홈런이다. 정보근은 "슬라이더를 노리고 있었는데 힘이 들어가서 첫 타석 결과가 안 좋았다. 2구째는 딱 노리던 코스에 실투가 왔다. 주자가 있으니 외야로 치려고 한 게 홈런이 됐다. 이번엔 역전홈런이라 1년전 그때보다 훨씬 뜻깊고 기분좋다"며 활짝 웃었다.

1만명이 넘는 홈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홈구장에서 친 첫 홈런. 정보근은 잠시 눈을 감으며 그 순간을 만끽한 뒤 "진짜 짜릿했다. 더그아웃도 평소보다 더 격하게 반겨주는 분위기였다"며 미소지었다. 예상치도 못한 홈런에 롯데 더그아웃은 평소보다 훨씬 뜨겁게 달아올랐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페디는 이날 4이닝 5실점으로 무너지며 개인 최소 이닝, 최다 피안타(9개) 최다 실점 등의 아쉬움을 안게 됐다. 평균자책점도 리그 유일의 1점대 (1.74) 투수에서 2.10까지 높아졌다.

정보근은 데뷔 6년차, 1군에서 5시즌을 치렀지만, 통산 타율은 1할8푼6리에 불과하다. 흰 피부에 선량한 얼굴, 날카로운 2루 송구는 돋보이지만 타격은 기대하지 않던 선수다.

하지만 이날 선발로 나선 정보근에겐 이글이글하는 독기가 있었다. 손성빈이 제대 후 합류하면서 2군으로 내려갔고, 주전 포수 유강남이 부상으로 이탈한 뒤에야 1군에 올라왔기 때문.

2군에 내려가기 전까지 타격감도 나쁘지 않았다. 정보근은 "이 악물고 준비했다. (코치진에서)타격은 잘 치고 있으니 수비를 좀더 완벽하게 만들어보자고 하셨던 기억이 난다"고 돌아봤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정보근은 "선발 출전 여부에 대한 부담감을 이겨내는 것은 내 몫이다. 당연히 잡고 싶은 기회"라며 "의욕만 앞세우지 않겠다. 조금 더 편안해지려고 노력중"이라고 강조했다. 타격에 대해서도 "전처럼 쫓기지 않고 내가 그리는 코스만 치려고 노력한다. 결과가 좋다보니 나도 모르게 욕심도 생기고 자신감도 붙었다"며 웃었다.

이날 홈런 뿐 아니라 포수로서도 선발 반즈를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로 이끌었고, 구승민 최준용 김원중으로 이어지는 불펜진도 무실점 호투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경기전 반즈와 이야기할 �� '오늘 좋은 공 많이 쓰자. 공격적으로 던져라'라는 이야기를 나눴다. 초반부터 슬라이더가 상당히 좋아서 많이 요구했다. 내가 잘 친 것보다 투수들이 잘해준 게 더 기분좋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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