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당국 개입 경계감에도…장중 환율, 1300원대로 상승[외환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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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한 달여 만에 1300원을 터치했다.
1300원을 턱 밑에 두고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커졌음에도 미국 신용등급 강등 여파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환율 상승을 자극하고 있다.
미국 신용등급 강등으로 인한 여파는 차츰 진정되겠지만 달러 강세가 유지되며 오후에도 1300원대에서의 추가 상승 시도는 충분히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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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고 물량, 외환당국 개입 경계감 상존
달러인덱스 102선으로 달러 강세 유지
외국인 투자자 국내 증시서 순매도 우위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한 달여 만에 1300원을 터치했다. 1300원을 턱 밑에 두고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커졌음에도 미국 신용등급 강등 여파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환율 상승을 자극하고 있다. 오후에도 1300원대에서 추가 상승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할 것이란 전망이다.
3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전 12시2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269.9원)보다 3.3원 오른 1301.5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0.5원 오른 1299.0원에 개장했다. 이후 1299.4원까지 올랐으나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커지며 1294원대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중국 시장 개장 즈음인 오전 10시 반께부터 다시 반등하기 시작해 11시50분께 1300원을 터치했다. 환율이 장중 1300원을 돌파한 것은 7월 10일(종가 1306.5원) 이후 처음이다,
전날 환율이 14원 이상 급격하게 오르자 이날 수출업체 네고(달러 매도)와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에 오전 내내 1300원 밑에서 움직였다. 그러나 미국 신용등급 강등 여파가 이어지며 시장에 불안감이 지속돼 달러는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2일(현지시간) 저녁 11시 4분 102.67을 나타내며 전날에 이어 강세를 보이고 있다. 7월 7일 103선까지 올라선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이에 달러·엔 환율은 소폭 오른 143엔대에 거래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도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 우위를 보이며 환율 상승을 지지하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400억원대, 코스닥 시장에서 900억원대 순매도하고 있다.
이날 장중 발표된 중국의 7월 민간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4.1로 집계됐다. 전월치(53.9)와 예상치(52.5)를 소폭 웃돌며 확장 국면을 유지했다. 이에 달러·위안 환율은 장 초반보다 소폭 하락한 7.19위안에 거래되고 있다.
국내은행 A딜러는 “전날 급하게 환율이 올랐기 때문에 네고들이 나오는 것 같다. 1950원대에서 비드(매도)가 있고, 개장 전 마(MAR, 시장평균환율) 시장에서도 비드가 꽤 많았어서 하락 전환됐지만 저점을 더 내리기는 쉽지 않아보인다”며 “1300원 위도 얼마든지 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오후에도 1300원대 추가 상승 시도 가능성
미국 신용등급 강등으로 인한 여파는 차츰 진정되겠지만 달러 강세가 유지되며 오후에도 1300원대에서의 추가 상승 시도는 충분히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국내은행 B딜러는 “장초반 어제 과도한 달러 움직임으로 인한 반작용으로 하락했지만, 현재 미국 국채 금리가 오르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한 번 더 올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달러가 강세”라며 “이번 주 안에 1300원대로 상승 가능해보이지만 그건 정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A딜러는 “환율 1300원 위에서는 네고 물량 나올 수 있고 당국 경계감도 있어 보인다”라며 “신용등급 강등 여파는 오늘 중으로 진정될 것 같다. 시장에 영향이 오래가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정윤 (jyo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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