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김은경 사과에 "자리보전용, 사퇴해야…이재명 사과하라"
국민의힘이 노인 폄하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의 사과에 "나흘이 지나서야 고작 몇 줄짜리 사과문을 읽어 내려간 자리보전용 사과에 누가 진정성을 느낄 수 있겠나"라며 3일 혁신위 해체와 이재명 대표의 사과를 촉구했다.
김민수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김 위원장이 어르신 비하 막말 이후 여러 비판에도 한마디 사과도 없이 버티더니 여론이 악화하자 나흘이 지나서야 뒤늦게 고개를 숙였다"며 "김 위원장의 발언과 이를 옹호하기 위해 뒤를 이은 정청래, 양이원영 의원 등의 발언은 노인 폄하를 넘어 정치적 이익을 위해서라면 국민 분열을 서슴지 않는 민주당의 퇴행적 정치행태를 여실히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김 위원장은 2004년 정동영 당시 열린우리당 의장이 청년층을 공략하며 '60, 70대는 투표 안 해도 괜찮아요'라고 했던 망언을 20년째 지워지지 않도록 계승했다"며 "김 위원장은 그제만 해도 '진의가 왜곡됐다'라며 언론과 국민 탓을 하고 뜬금없이 윤석열 대통령까지 끌어들이며 위기만 모면해보려는 꼼수를 부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흘이 지나서야 고작 몇 줄짜리 사과문을 읽어 내려간 자리보전용 사과에 누가 진정성을 느낄 수 있겠나"라며 "악어의 눈물과도 같은 거짓 사과로 어물쩍 넘어갈 사안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까지도 침묵을 지키고 있는 이재명 대표 역시 책임을 피해 갈 수 없다"며 "이 대표가 직접 사과해야 한다. 아울러 혁신위의 해체와 김 위원장의 사퇴를 통해서 상처받은 어르신들께 속죄하고 민주당의 국민 분열을 일으키는 퇴행 정치를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김 위원장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민주당사에서 노인 폄하 발언과 관련해 공식 사과했다. '왜 미래가 짧은 분들이 (젊은 사람들과) 1대1 표대결하느냐'는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지 나흘 만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청년좌담회 비판과 논란에 대해 사과 말씀을 드린다. 어르신 마음을 상하게 한것에는 더욱 정중히 사과하겠다"면서도 "혁신의 의지는 그대로 간다"며 당내 일각의 사퇴 요구를 일축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위원장의 막말 논란을 향해 총공세를 펼치고, 이 대표의 사과를 요구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은경 혁신위원장의 사퇴가 불가피해 보인다"며 이틀 연속 공개적으로 사퇴를 요구했다. 그는 "(이재명 대표가) 이 사안을 심각하게 보고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하지 않나"라고도 밝혔다.
김병민 최고위원은 "더불어민주당이 패륜정당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즉각 김은경 혁신위를 해체하고 이재명 대표가 직접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할 것"이라며 "민주당이 혁신에 대한 일말의 진정성이라도 있다면 즉각 김 위원장을 경질하고 어르신 비하와 막말에 동조하고 비호한 앙이원영 의원, 정청래 최고위원에 대한 단호한 징계 조치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했다.
장예찬 최고위원 역시 "상처받은 우리 어르신들, 노인 세대에게 이재명 대표가 직접 사과할 생각은 없는가"라며 "설마 이재명 대표의 형수 욕설 때문에 윤리위의 막말 기준이 너무 관대해진 것은 아니기를 바란다"고 했다.
김가람 청년최고위원은 "양이 의원 논리대로라면 문재인 전 대통령을 비롯해 먼 미래에 살아있지도 않을 지난 정부 정치인들이 왜 탈원전을 결정하고 한미동맹을 위험에 빠뜨리며 젊은 세대의 미래를 망치려 했나"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60세 이상은 투표 안 해도 괜찮다. 집에서 쉬셔도 된다'던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언급 등을 나열한 뒤 "2004년부터 약 20년 동안 이어온 민주당의 어르신 비하는 실수가 아니라 그 자체로 민주당 정체성"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윤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경로당을 방문해 무더위쉼터를 점검했다. 어르신들과 스킨십 강화 행보를 펼치며 민주당과 차별화에 나선 모습이다. 윤 원내대표는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의 사과에 "당연히 해야 할 사과를 한 것으로 생각한다. 늦었지만 그나마 진정성 있는 사과를 했다면 다행"이라고 밝혔다.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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