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동굴·언덕으로' 한증막 폭염에 강원 이색 피서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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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에 하루 최저 기온이 30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초열대야' 현상이 나타나는 등 강원 곳곳에 한증막 폭염이 이어지면서 도내 이색 피서지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서울 남산 높이(해발 262m)보다 거의 5배 높은 정상은 한여름에도 시원한 가을바람으로 유명한 이색 피서지 '바람의 언덕'이다.
환선굴은 다른 동굴에 비해 내부가 넓고 높다 보니 여름철 관람객은 시원함을 더 느껴 이색 피서지로도 손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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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강릉에 하루 최저 기온이 30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초열대야' 현상이 나타나는 등 강원 곳곳에 한증막 폭염이 이어지면서 도내 이색 피서지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해발 832m로 백두대간 등줄기에 있는 옛 영동고속도로 대관령 휴게소의 넓은 주차장은 여름철 최고의 피서 캠핑지로 꼽힌다.
본격적인 열대야가 이어진 3일 이곳은 캠핑카 100여 대와 승합차, 미니버스 등이 몰려 빈 곳을 더는 찾기 어려울 정도다.
강릉 도심은 초열대야가 발생할 만큼 무더위가 이어졌지만, 그곳에서 차로 20분 거리의 대관령 휴게소는 최저기온이 평균 20도 안팎을 기록할 만큼 서늘하다.
한낮에도 그늘에 있거나 주변 숲속을 산책하면 더위를 크게 느끼지 못할 정도다.
한 피서객은 "강릉 등 동해안으로 피서를 왔다가 밤낮으로 너무 더워 견디기 힘들어 대관령으로 왔는데 여기는 천국"이라며 "여기서 며칠 더 머물다 좀 견딜만한 기온이 되면 그때 집으로 돌아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여름이 시원한 고원 도시 태백에도 피서객 발걸음이 몰리고 있다.
태백 매봉산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고랭지 배추밭으로 해발 1천303m 정상에서부터 해발 1천100m 8부 능선까지가 농경지다.
서울 남산 높이(해발 262m)보다 거의 5배 높은 정상은 한여름에도 시원한 가을바람으로 유명한 이색 피서지 '바람의 언덕'이다.
여기는 시원한 산들바람이 불어 매년 여름 폭염에 지친 도시민들이 찾아와 쉼을 얻는다.
발아래 펼쳐진 고원 도시 태백의 풍광은 바람의 언덕이 선사하는 즐거움의 덤이다.
높은 산과 언덕의 시원한 바람도 좋지만, 땅속으로 들어가면 더욱 시원하다.
정선 화암동굴은 평균 기온이 14도를 유지해 외투가 필요할 정도로 서늘하다.
금광이었던 옛 천포광산을 관광지로 개발한 화암동굴의 총길이는 거의 2㎞나 되고, 석회동굴과 달리 높이차 90m의 상·하부 갱도와 이를 연결하는 천연동굴로 구성돼 있다.
이 때문에 동굴 내부는 가을날 탁 트인 언덕에 오른 것처럼 상쾌한 바람이 종일 분다.
'국민 동굴'로 불리는 삼척 환선굴도 피서객들이 몰린다.
우리나라 석회암 동굴 중 규모가 가장 큰 환선굴은 총길이 6.2㎞며 개방구간이 1.6㎞다.
동굴 입구는 폭 14m, 높이 20∼30m고 내부는 폭 20∼100m, 높이 20∼30m로 더 웅장하다.
종유석·석순·석주가 빚어낸 비경 명칭도 꿈의 궁전, 만 마지기 논두렁, 만리장성 등으로 규모만큼 거창하다.
동굴 내부는 온도가 일 년 내내 10도에서 14도를 유지한다.
환선굴은 다른 동굴에 비해 내부가 넓고 높다 보니 여름철 관람객은 시원함을 더 느껴 이색 피서지로도 손꼽힌다.
이 밖에도 평창 청옥산 육백마지기와 춘천 의암빙상장, 일명 '콧구멍 다리'로 불리던 신북읍 세월교 인근 등도 숨겨진 이색 피서지로 시민 발걸음이 이어진다.
yangd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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